뻘과 배

Photo by Kim Dong Won
2005년 6월 11일 인천 소래포구에서


뻘은 물때를 알고 있다.
물이 들어오고 나가는 때이다.
물이 나가면 그때부터 뻘은 온통 뻘의 세상이 된다.
그러면 배는 뻘에 발목이 잡히며,
그 자리에서 꼼짝하지 못한다.
그러나 물이 들어오면 뻘은 물결 위로 배를 띄워주고
물이 나갈 때면 나가는 바다의 걸음에 배를 함께 딸려보낸다.
배는 바다로 나가 물고기를 낚는다.
뻘이 놓아주지 않았다면 배는 바다로 갈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면 배는 뻘의 것이 되었겠지만
배가 낚아올 바다는 없었을 것이다.
오늘도 뻘엔 배가 머물고 있다.
하지만 물이 들어오면 뻘은 또 배를 바다에 놓아줄 것이다.
돌아올 때,
배엔 바다가 한가득 실려있을 것이다.

Photo by Kim Dong Won
2005년 6월 11일 인천 소래포구에서

8 thoughts on “뻘과 배

  1. 김동원님 망년회 가셨어요?^^
    병원가셔서 주사 맞으시고 감기 떨치셔야지 왜 오래 품고 다니시는지..
    감기 얼른 나으시고 즐거운 성탄전야보내세요.^^

    1. 9시에 시작한 망년회가 새벽 네 시에 끝나서 지금 들어왔어요.
      그러나 좋은 사람들과의 만남이라서 너무 웃다가 들어왔지 뭐예요.
      아직도 그냥 웃음이 실실 나와요.
      즐거운 크리스마스되시길.

  2. ^^
    Merry Christmas ~~☆
    동원님..
    온가족모두,기쁨과 축복속에
    행복한 성탄절을 맞으시길 바랍니다.
    행복한 새해도 함께요….^^**~~~!

    뻘이 배를 바다에 놓아주듯 내사랑도 출렁이는 바다에 놓고 싶은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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