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

Photo by Kim Dong Won
2005년 8월 21일 양평 사나사 계곡에서
부추꽃

당신을 향한 내 마음,
하얀 보자기에 고이 싸두었지요.
당신 온 어느 날,
내 마음 당신 앞에 펼쳐 놓았지요.
당신은 내 마음 아랑곳없고
내 잎만 뜯어가는데 여념이 없더군요.
뭘해 드셨어요?
부추 무침이요?
그래 그 부추 무침 맛있던가요?
퍽도 맛있었겠다.
내 마음 그리 외면해놓고.
다음에 부추잎 뜯어갈 때
내 부추꽃에도 눈길 한 번 주세요.
그게 당신을 향한 제 마음이예요.

Photo by Kim Dong Won
2005년 8월 21일 양평 사나사 계곡에서
부추꽃

6 thoughts on “부추

    1. 전 시골서 자라서 부추꽃을 보긴 봤었죠.
      시골서 자랄 때는 잘 모르다가 서울와서 비로소 내 어릴 적 주변에 있던 것들의 아름다움을 알게 되는 거 같아요.
      이날 부추꽃 사진을 서너 장 찍었는데 그중에서 가장 잘 나온 것으로 골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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