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한가위 보름달

Photo by Kim Dong Won


올해 한가위의 보름달이다.
동생들이 다녀왔다 돌아갈 때쯤
골목의 저 끝에서 달님이 고개를 내밀고 있었다.
바로 아래 동생의 아들 녀석인 승현이가 가장 먼저 달을 보았다.
한가위의 보름달은 그 느낌이 넉넉하다.
왜 이맘 때쯤이면
달이 저렇게 커보이는지 그 이유야 알 수 없지만
우리들 마음도 오늘 만큼은 넉넉한 것 같다.
세상의 모든 이들이 넉넉한 달님의 품에서
오늘밤 푸근한 내일을 꿈꿀 수 있었으면 좋겠다.

8 thoughts on “2005 한가위 보름달

  1. 요즘 동원님의 글과 사진 속에 푹 빠졌는데..
    얼마나 사진을 잘 찍으시길래.. 포토샵의 가장 검은색을 입힌 “듯” 하다는 말이 나올까요??
    부럽습니다. 그런데 언젠가 동원님의 수염 기른 모습과 흐트러진 머리스타일을 보고 조금은 놀랐지요. 왠지 풍성한 풍채를 지녔으리라 생각했었는데…그래도 나름대로 멋있어요.

    1. 음, 제 생긴 모습에 당황하는 사람들이 적잖이 있습니다.
      어떤 한 시인은 방금 전에 저를 보고도 기억을 못할 정도였으니까요.
      제 글을 보고 상상한 이미지와 너무 맞지 않는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주변에서 주로 털보라고 부르죠.

    1. 전혀 뽀샵질 안한 원본 사진이예요.
      다만 노출을 수동으로 설정해놓고 찍었죠.
      일단 밝기를 달에 맞추고 빛을 측정했더니 5분의 1초가 적절하다고 나오더군요.
      그래서 수동으로 5분의 1초에 맞춘 뒤 구도를 정하고 수동으로 찍었죠.
      좋은 사진은 수동으로 찍을 때 많이 나오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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