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와 구름

Photo by Kim Dong Won
2007년 2월 10일 계룡산 관음봉에서

나무가 고개를 하늘로 뻗고 있고,
그 위에 구름이 있습니다.
구름 위엔 파란 하늘이 펼쳐져 있습니다.
가만히 있는 것 같지만
사실 지금 구름은 바람 썰매를 타고 어디론가 가는 중입니다.
어릴 때, 영월 읍내에서도 40여리를 더 들어가는 한적한 시골에서 자라다 보니
볼 것이 별로 없었습니다.
그때는 그곳에 볼 것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버스라도 지나가면 그것마저 구경거리가 되곤 했었죠.
시골이긴 마찬가지였지만 외가집이 있는 동네는
기차길을 끼고 있었습니다.
외가집에 갔을 때는 기차가 지나가면
밥먹다 말고 뛰어나가 구경을 하곤 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런 것이 어떻게 구경거리가 되었을까 싶습니다.
또 왜 그때는 나의 고향에 볼 것이 없다고 생각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지금은 오히려 그때 무심히 지나쳤던 구름과 나무가 시선을 잡아 당깁니다.
계룡산 관음봉에 오르니
나무가 지나는 구름을 넋놓고 구경하고 있었습니다.
나는 나무와 구름과 하늘을 넋놓고 구경했습니다.

2 thoughts on “나무와 구름

  1. 10시 반 프로 영화 보고 들어왔어요.^^
    의외로 명절 전날은 자리가 많더군요.
    남편이랑 단둘이 봤는데 ‘그놈 목소리’
    명절때 보기엔 적절치않더군요.
    괜히 애들 걱정만 더 되고 나쁜 놈 욕하게되고.
     
    김동원님. 명절 잘 보내시고 다시한번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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