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두는 음식이다.
가끔 시장에서 사다가 끓여먹기도 하고,
음식점에서 사 먹기도 한다.
남양주에 있는 한 만두집은 만두로 아주 유명하다.
나도 지나가다 그 집에 들러 만두를 먹은 적이 한번 있었는데
정말 맛있긴 맛있었다.
물론 그 집의 만두도 음식이기는 마찬가지다.
하지만 1년에 딱 한번 만두는 음식을 넘어
내 나이 한살을 담는 그릇이 된다.
설날 때 그렇다.
물론 나도 예전엔
만두국(대개는 떡국인데 나에겐 그게 항상 만두국이다)을 한그릇 먹어야
나이를 한살 더 먹는 것이라는
그 상투적인 설날의 얘기에 시큰둥했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장미와 반지에 사랑을 담을 수 있는 것을 보면
만두에 나이를 담는 것은 그리 이상한 일은 아니다.
아마 다른 나라에선 만두가 아니라
또 다른 무엇인가에 나이 한살을 담아 새해 첫날을 보낼 것이다.
그런 의식은 어디에서나 나름대로 의미가 있고, 또 재미나다.
만두는 집에서 빚은 만두가 제일 맛있는데
손이 많이가고 힘들어서 집에선 잘 만들지 않는다.
올해는 처가댁에 갔다가 만두를 얻어와서 끓여먹었다.
그 만두도 집에서 빚은 만두는 아니었고, 시장에서 사온 만두였다.
그래도 만두 먹으면서
올해는 내 나이 한살을 그 만두에 고이 담아서 먹었다.
아니, 올해는 만두에 담겨있는 내 나이 한살을 볼 수 있었다.
내 나이 한살을 보는데 참 오래도 걸렸다.
6 thoughts on “만두”
사진을 보니 배고프네요. 다음에 또 들리겠습니다.
들러주신 것 고맙습니다.
우와~~맛있겠다^^
저 만두가 딱 저 어릴때 외갓집가면 같이 빚어서 끓여 먹었던 만두네요.
이상하게 어릴땐 김치 만두속이 별로 땡기진 않았지만
만드는건 재밌었던 기억이나요.
서로 이쁘게 만들려고 애를쓰고.^^
만두는 역시 김치가 많이 들어간게 최고인 거 같아요.
떡국이 한 살 더 먹는 음식인데…ㅎㅎ
언제 사진을 찍었을꼬.. 사진 찍는 줄 알았으면 떡국 위에 고명 좀 올려놓을 걸.
요즘 바뻐서 밖에 나가질 못하니 주로 집에서 사진을 찍고 글을 쓰네.
날이 너무 좋다. 일이 어느 정도 정리되는대로 강화도 전등사에나 다녀오자. 자전거를 싣고…
나는 떡국에 항상 만두가 있어서 그게 만두국인줄 알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