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

Photo by Kim Dong Won
2005년 3월 31일 서울 능동 어린이대공원 식물원에서


두 계절이 함께 실린 꽃이 있다.
바로 동백이다.
개나리엔 봄이 실리고,
진달래에도 봄이 실린다.
해바라기엔 여름이 실린다.
국화에 실리는 계절은 가을이다.
대개의 꽃들은
봄이나 여름, 가을 가운데 어느 한 계절을 골라 자신의 꽃에 담는다.
하지만 동백은 겨울과 봄을 동시에 꽃에 담는다.
동백의 붉은 빛은 그래서
봄을 맞는 뜨거운 환희이기도 하지만
아울러 겨울을 보내야 하는 진한 아쉬움이다.

12 thoughts on “동백

  1. 동아일보 식객에 진달래 화전보니까 갑자기 진달래 따러 가고싶더군요.^^
    오늘은 하늘이 제법 파랗고 구름도 둥실인데 바람이 너무 차고 쎄게 불어서
    꽃보러 나가고 싶은 마음이 없어요. 바람없이 포근하면 우리 동원이 데리고
    나가볼텐데.^^

  2. 서천의 동백섬에 가보세요~ 전 동백나무의 크기와 군락에 놀랐습니다.
    고작 화단에 핀것 화분에 심어 놓은 것이 제가아는 동백나무의 전부였거든요.
    동백사진에 함께 썼던 붉은 색의 고정관념 이라는 글이 생각나네요.
    이스트맨님은 붉은색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1. 거기도 가 봤었죠.
      제 철이 아닐 때가서 큰 감흥은 못받은 데다가 앞쪽으로 무슨 발전소를 한참 지나가야 했던 기억인데 그것 때문에 느낌이 좀 이상하더라구요. 엉뚱한 곳으로 갔었던 건가.
      그다지 크다는 인상은 못받았어요. 여수의 오동도와 선운사의 동백숲은 입이 벌어질 정도로 크던데 말예요.
      붉은 색은 애정 결핍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좋아한다는 얘기들은게 기억나네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색깔이죠. 하지만 저 중국인은 아닙니다.

  3. 이번주 토욜엔 일러스트작가들모임 선약이 있어갖고..^^
    싸이클론님 뵌지 너무 오래됐는데 ….아쉽네요~
    안부 전해주세요~^^

  4. 그래두 아름다운 동백꽃 한송이입니다.
    동백꽃은 치명적으로 유혹적이에요~그래서 웬지 천박함도 약간 풍기는 매력이 느껴져요~

    1. 거기 장어가 맛있기로 유명하긴 하잖아요.
      저는 장어만 먹으면 배탈이 나서 그걸 좋아하질 않는 답니다. 그래도 선운사갔을 때는 장어를 먹었어요.
      저녁 때 도착하는 바람에 빛이 별로 없어서 동백을 제대로 못찍었어요. 그래서 내내 좀 아쉽다는…

  5. 선운사 뒷 마당에 핀 동백을 잊을 수가 없어.
    동백이 비를 맞고 뚝뚝 떨어져 있는데 어찌나 처연하던지…
    동백은 핀 것보다 꽃송이채 뚝뚝 떨어져 있는 모습이 더 아름답더라.
    물론 여수에서 본 동백나무도 장관이었지만 말이야^^

    1. 두 곳 다 너무 멀어.
      다 철이 아닌 때 가서 동백은 많이 보질 못했네.
      선운사는 카메라만 지금처럼 좋았으면 상당히 찍었을 텐데 그때는 똑딱이라 찍긴 찍었는데 별로 건지질 못했지.
      언제 또 기회가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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