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블로그에서
“별이 핀다네”라는 글을 읽었다.
가끔 내 블로그를 찾아주는 도루피님의 글이었다.
꽃에서 별을 본 사진이 그 글 속에 함께 있었다.
그 뒤로 나는 여느 때보다 좀더 유심히 꽃을 살피게 되었다.
혹시 내 눈앞의 꽃이 별은 아닐까하고.
일을 하다 잠시 머리를 식히려고 집근처로 나가 동네를 한바퀴 돌았다.
여기저기 꽃들이 완연했다.
아니, 이런, 놀라운 일이.
바로 그 가운데 별이 있었다.
별은 하늘을 까맣게 칠하고 은빛으로 반짝이지만
꽃의 별은 하얀 꽃잎을 하늘로 삼고 연두빛으로 반짝이고 있었다.
까만 밤하늘엔 하얀 별이 있고,
하얀 꽃잎의 하늘엔 연두빛 별이 있다.
꽃들도 저렇게 별을 품는 구나.
그런데도 여지껏 살아오면서
매년 꽃이 피고 졌건만
한번도 꽃이 품은 별을 보지 못했다.
이제 가끔 나도 내 가슴 속을 들여다 봐야 겠다.
혹 내 마음 속에 사랑이 들어있지는 않은지.
그리고 내 마음 속에 사랑이 있으면
그 사랑이 잘 보이도록
까만 하늘의 은빛 별처럼,
혹은 하얀 꽃의 연두빛 별처럼
내 눈동자 속에 띄워두어야 겠다.
바람이 불 때마다
하얀 하늘에서 연두빛 별이 몸을 가볍게 흔들며 반짝거렸다.
8 thoughts on “꽃과 별”
링크해주신 주소 따라가 사진보고왔어요.^^
정말 별이 거기 있더군요.^^
내일은 비가 많이 온다는데 왜 꼭 벚꽃이 질 무렵이면 강풍과 비가오는지.
며칠후에 오면 예쁘게 떨어져있는 꽃잎도 즐길수 있을텐데.
올해는 꽃이 작년만큼 예쁘지는 않네요.
지난해 사진과 비교해 보니까 작년에는 유난히 꽃들이 예뻤던 것 같아요.
다음달 철쭉 필 때 올해는 소백산에 가봐야 겠어요.
오늘 점심시간에 벚꽃과 함께 사진찍을려다 벌들의 공격으로 심령사진 될 뻔 햇어요~
ㅋ
바둑이님이야 벌들이 착각할만 하지요.
오늘은 별들이 마구 날리더라.
낼은 바람불고 비온다는데 별들이 더 많이 지상으로 내려오겠다.
별이 아니고 하늘이 날리고 별은 그대로 있다.
제 이름이 나오니 머슥하고 반갑고 그러네요. *^^*
동네한바퀴만 돌아도 여행이죠. 곳곳에서 만나는 숨은 그림 찾기 좋아해요.
동원님 글을 읽고나면 글을 꼭꼭 되씹으며, 생각하게 되고
그러면 어느새 동원님의 글이 참 교훈적이게되어버려요.
그렇게 매일 조금씩 달리 보고 느끼고 배우고 있습니다. (. .)
엇, 공부시키는 거 싫어하는데.
하하 농담이구요.
재미나고 가볍고 낭만적으로 쓰려고 하고 있어요.
그냥 읽는 것 만으로 즐길 수 있게.
오늘 창덕궁 가려고 했는데 날이 흐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