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1일, 유난히 거리에서 선물을 받은 젊은 사람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광화문으로 가는 지하철 속에서도 예외없이 그런 젊은이를 만날 수 있었다. 얼굴에 밝은 웃음이 넘치고 있었다.
지하철 속의 아주머니들 눈이 모두 그 젊은이에게로 쏠렸다. 다들 너무 멋지다며 부러운 속내를 숨김없이 털어놓았고, 젊은이는 쑥쓰러워 했지만 그 또한 자신의 즐거움과 행복을 숨기지 않았다. 받은 거냐고 물어보았더니 그렇다고 했다. 한 아주머니는 젊은이에게 “참 착하게도 생겼네”라고 했으며, 다른 아주머니는 “착하니까 저런 선물을 받지”라고 그 말을 받았다.
11월 11일은 빼빼로 데이라고 한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빼빼로를 준다는 젊은이들의 날이다. 어떤 사람은 빼빼로 상자로 엮어놓은 LOVE라는 글자를 들고 있었다. 카메라가 초점을 맞추자 환하게 웃어주며 포즈를 취해준 이 젊은이의 빼빼로는 반짝이는 별이었다. 아마도 그에게 이 선물을 준 그의 연인은 “너는 나의 별이야”라는 뜻으로 이 선물을 건넸을 것이다.
젊은이들은 평범했던 11월의 어느 하루를 추억의 날들로 만들고 있다. 놀라운 젊음의 힘이다. 그들의 사랑은 창의력을 타고, 보는 이들의 눈까지 즐겁게 만든다. 나도 지하철에서, 혹 거리에서 즐거운 그들의 행복에 감염되어 괜스리 마음이 들뜨고 행복했다.
4 thoughts on “빼빼로 데이의 행복”
전 위 사진의 주인공 여자친구입니다.^^; 예전에는 빼빼로데이이며, 발렌타인이며 전부 상술이라면서 챙긴적 없었거든요.^^; 처음으로 챙겨줬는데 인터넷까지 올라왔네요^^ 좋은 추억 만들어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저도 사진으로 남겨두고 싶었지만 제가 생각해도 유치하게 보여서 막상 휙 주고는 집에 보내버렸는데..;;)사진 소중히 간직할께요^^ 기사도 너무 감사드려요^^
보기에 아주 좋았어요.
아름다운 사랑 가꾸어 가시길.
그리고 남자 친구에게 사진찍게 해준 거 고맙다고 전해주세요.
이 글 보니까 첨으로 제가 제과점에가서 맛있게 보이면서도 고급스러운 쵸콜렛을 사던 어느해가 떠오르네요.
무지 수줍음도 많았던 그때 아무리 떨려도 줘야지 하는맘에 샀는데 결국은 주질 못했죠.^^
나중에 같이 살던 친구랑 먹었는데 맛이 왜그리 쓰디쓴지 먹다 버렸고 안주길 잘했구나 생각하기도 했어요.^^
뭐, 거의 난리가 났다고 보심이 맞을 듯.
온갖 모양의 선물들을 거리에서 볼 수 있었죠.
젊은 사람들, 참 재미나게 사는 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이런 풍경을 올해 처음 봤어요.
아마 매년 빼빼로 데이 때 집구석에 있었던가 봐요.
그녀의 아는 사람들이랑 청계천 나가는 길에 사진을 찍었는데 좌우지간 아주머니들은 모두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워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