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해도 강령탈춤 – 올림픽 공원에서

서울의 좋은 점 가운데 하나는
그 많은 문화 공연이 아닐까 싶다.
홍대 입구나 대학로, 아니면 잠실의 석촌호수 등
야외 무대가 있는 곳이면 어디나 주말마다 공연이 열린다.
4월 21일 토요일에 올림픽 공원에 들렀다가
수변무대에서 펼쳐진 황해도의 강령탈춤을 구경했다.

Photo by Kim Dong Won

공연 앞두고 열심히 무슨 얘기인가 의논 중.
오른쪽 분은 텔레비젼 탤런트인 송용태씨이다.
강령탈춤의 인간문화재이기도 하다.

Photo by Kim Dong Won

길놀이.
탈춤은 무대를 따로 두지 않는다.
그냥 마을의 길을 따라 한바퀴 도는 것으로도
훌륭한 놀이를 만들어낸다.
원숭이탈을 쓴 아이 두 명이 길놀이를 이끌었다.
사실 두 아이는 그 전에 탈을 쓰고 팜플렛을 나누어 주다가 넘어졌다.
앞이 잘 안보이는가 보다.
나무에서 떨어지는 원숭이 얘기는 들었는데
계단에서 넘어지는 원숭이는 처음보았다.

Photo by Kim Dong Won

원숭이가 관객 속의 한 꼬마에게 갑자기 손을 내밀었다.
오, 우리 꼬마 겁먹었다.
어른들은 모두 웃었다.

Photo by Kim Dong Won

탈춤의 공연자들만 탈을 쓴 게 아니고
황사 때문에 관객들 가운데도 탈을 쓴 관객이 있었다.
오늘 관객은 그 점에서 막상막하이다.

Photo by Kim Dong Won

꼬마 관객.
놀라운 것은 아이들이 어깨를 들썩이며 좋아했다는 것.
어릴 때부터 들려주고 보여주면
우리 아이들도 우리 것을 좋아하게 되지 않을까 싶었다.

Photo by Kim Dong Won

말뚝이 춤.
남자 두 명이 춘다.

Photo by Kim Dong Won

호수 건너 나무와 꽃들도 함께 춤추는 느낌이다.
흥은 자연도 그 흥에 물들인다.

Photo by Kim Dong Won

상좌춤.
요사스런 귀신을 쫓아내는 춤이라고 하는데
예쁘기만 해서…

Photo by Kim Dong Won

원숭이탈에는 놀라더니
예쁜 각시탈(실제로는 주모) 앞에선 아이들도 선뜻 손을 내민다.
예쁜 거 알아보는 건 거의 본능인가 보다.

Photo by Kim Dong Won

탈은 사람의 표정을 가린 것 같지만
각도에 따라 자꾸만 다른 표정을 만들어낸다.
그래서 같은 탈이
어떨 때는 웃고, 어떨 때는 성질을 부리고 있다.
탈이 하나의 표정으로 굳어있다고 여긴 내 생각은 선입견이었다.

Photo by Kim Dong Won

팔목중춤.
역시 사람들이 많이 나오니
흥도 크게 오른다.

Photo by Kim Dong Won

탈의 휴식.
탈은 쉴 때도 눈을 감는 법이 없다.

Photo by Kim Dong Won

원숭이 탈을 쓰고 나왔던 아이가
잠시 쉬는 틈에 어디론가 문자를 보낸다.
아이에게서 전통과 현대가 사이좋게 공존하고 있다.

Photo by Kim Dong Won

탈춤판엔
춤이 있고,
또 노래가 있고,
그리고 서로 주고 받는 어울림이 있다.

20 thoughts on “황해도 강령탈춤 – 올림픽 공원에서

  1. ㅋㅋ 감사합니다 좋은하루 되시구요 항상 행복하세요~~!!!!!!!!!!!!!!
    나중에 댓글 많이 남길께요~~^^ㅎㅎ (추신: 문자마니 해요~근데 알을 아끼면서 쓰고있어요~!ㅎ 그래도 꽁짜지만 자작자작해요~ㅎㅎ시험기간이라 마니 힘드네요~!
    그래도 공부는 열심히 해야종….ㅜ.ㅜ ㅠ.ㅠ ㅋ안녕히 계세요~@@@)뷁뷁뷁뷁뷁뷁!
    ㅋㅋ 저거 아저씨한테 한거 아닙이당;;;;;;;제 혼잣말ㅋㅋㅋㅋㅋㅋㅋ

  2. 아…이런…그날…탈춤 연희자입니다.
    여기서 그날에 공연을 사진을 볼 수 있네요.
    감사합니다….좋은사진…그날 저는 말뚝이 춤을 췄었습니다.
    감동이네요…감사합니다….^^

  3. 안녕하세요?!?! 저 은지예요~~!! 그 문짜 보내던 꼬마요~~ㅠ 문짜도 보냈찌만 저것은 짐 게임을 하는 것이예요~ㅠ ㅋㅋㅋ그래도 요즘 들어 요금을 아껴 쓰고 있습니당^^
    어제와 오늘 한번도 문짜를 안보냈어용~^-^ㅎㅎ 기특하게 여겨주세요(?)ㅎ그럼 안녕히 계세요~!!!(추신:저 중학생입니다!중 1이요 서울국악예술중학교에 입학한 아이예옹~!ㅎㅎ)^~^ -장난꾸러기 꼬마-

    1. 앗, 중학생이셨구나.
      미안하고 죄송하고…
      그날 너무 잘 봤어요.
      그냥 전통의 맥을 잇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특하신 걸요.
      다음에 공연할 때는 발밑도 조심하시구요.

    2. ㅋㅋ 계단에서 굴러 떨어진건 제가 아니라 제 동생이예요~!!
      전 몰랐는데 선생님들께서 동생 계단에서 굴렀따고 하셔서 그때알았어요~~^^
      ㅎㅎ(저 저번주에 학생요금으로 바깠어용~ 문자 3000건 꽁짜~!ㅋㅋ기분 대박 좋슴당!)ㅎㅎ

  4. 은지야 주선이 삼촌이다
    쯧쯧 내가 너 그럴줄 알았다
    아빠의 마음도 이해가 충분히 가는바이다
    우리 실핀 은지공주의 핸펀 문자사랑의 끝이 이렇게 끝나다니
    삼촌도 맘이 무지 아프단다
    하루에 한번정도는
    삼촌의 핸폰 빌려주마
    너의 운명이니 불만 없이 받아 드리고 열시미 자알 살아가기 바란다
    *^^*

  5. 은지야 아빠다
    너 오늘도 딱 걸렸다
    그러구 문자보내구 다니니 핸드폰 요금이 8만원이나 나오지
    핸드폰은 무조건 압수다
    집에 들어올 생각일랑은 말아라

  6. 자리에 앉아서 들썩들썩 멋진 탈춤 구경했어요.
    그리고 우리 탈춤은 대사도 참 재미난데 말이죠.
    그런데 그만큼 동원님의 사진에 덧붙인 설명이 참 유쾌하셔요.

    1. 근데 내용은 사실 아이들하고 같이 보기에는 좀 민망한 내용이 많아요. 바람피는 내용들이 있어서… 아이들은 그냥 내용은 모르고 장단과 가락을 흥겨워 하는 것 같았어요.

  7. 오늘도 많은 공연도 있고 잔디밭에 누워있는 사람도 있고… 사람 참 많더라.
    그리고 지금 초록이 참 예쁠 때여서 나두 사진찍으러 가고 싶더라.

  8. 무섭게생긴 원숭이 탈을 벗으니 너무도 앳된 아가씨네요.^^
    그런생각들어요. 아프리카 오지에가서 그들의 음악이나 춤을 접한다면
    거기선 또 그나름의 흥에겨워지지않을까하는..

    참 이쁜 봄날인데..
    신문을 볼때마다 목이 울컥울컥 메이네요.
    너무도 끔찍하고 가슴아프죠..
    악몽같은 봄날이라던 글이 왜그리 슬프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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