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이 흘러갑니다.
졸졸 거리며 흘러갑니다.
흐르면서 쉼없이 얘기를 나누고 있음이 틀림없습니다.
물의 대화는 투명합니다.
돌다리를 지나며 목소리가 좀 빨라지면
물의 대화는 잠시 흰색으로 바뀝니다.
바람이 슬쩍 끼어들면 결이 지기도 합니다.
물가에 두 여인이 앉아 얘기를 나눕니다.
두 여인의 대화도 둘 사이에서 물처럼 흐릅니다.
가끔 웃음이 번지는 얼굴 표정으로 보아
그 둘 사이의 대화도 색이 바뀌고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두 여인이 물이 되어 흐르고 있습니다.
4 thoughts on “물빛 대화”
시골의 시냇가는 아니지만 친구와 다정히 담소를 나누고 싶은 친환경적인 공원인듯하네요.
서울에 가끔가도 청계천엘 한번 못가봤군요.
사진을 보니 한번 가보고 싶어졌어요~
청계천은 어떻게 보면 사람이 있어서 더 괜찮은 곳 같아요.
시냇물보다 사람들이 걸으면서 얘기 나누는 모습들이 더 눈에 들어오곤 한다니까요.
물 따라 수다도 졸졸졸 흐르고 있는 풍경이에요.
도심 속의 자연공간, 서울에서 청계천을 복구한 건 참 잘한 일이라 생각해요.
청계천도 생기고, 서울숲도 생기고, 여의도 광장도 공원으로 복원되고, 자연 공간이 많이 생겨서 좋은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