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곰아, 백곰아, 네 고향은 어디니?
-응, 저~기 북극. 고향 그립다!
근데 백곰아, 네 고향 북극 소식은 들어보았니.
그 무슨 이상 기온인지의 여파로 북극의 얼음이 녹고 있데.
네 고향이 물 속으로 수장이 되고 있다는 거야.
난 수몰지구는 댐 막으면서 생기는 건줄 알았는데
얼음이 녹으면서 네 고향 북극도 수몰지구가 되고 있다더라.
충주댐 막으면서 많은 곳이 수몰지구가 되어 버렸을 때,
이제 고향을 물 속에 두게 된 그곳의 어떤 사람이 그러더라.
고향을 생각하면 자기네들은 이북에 고향을 둔 실향민보다 더 슬프다고.
그 실향민들이야 언젠가 돌아갈 고향이 있기라도 하지만
자기네들은 이제 고향을 영원히 잃어버렸다고 말이야.
갑자기 널 보니 고향 생각이 많이 난다.
내 고향이야, 뭐, 댐이니 그런 거하고는 거리가 먼 곳이지만
내가 다녔던 학교는 문닫을 처지라고 하더라.
고향이란게 어릴 적 추억이 너무 서려있어서 자꾸만 그리운 것 같아.
그게 갑자기 없어지면
내 어릴 적이 송두리째 없어진 기분이 들거 같아.
고향에 간다는 건 그러고 보면
어릴 적으로 돌아가는 거겠지.
그건 너도 마찬가지일거야.
어릴 적으로 거슬러 오르는 시간 여행,
우리에겐 가끔 그런게 필요한가봐.
6 thoughts on “백곰의 고향”
이스트맨님의 글과는 다른 이야기인데…
얼마전까지 독일 베를린의 동물원에는 태어나자마자 어미에게 버림받아, 사육사의 손에 키워진 새끼 북극곰이 공개되었어요. 이름은 크눗Knut라고 하는데, 사람들의 엄청난 사랑과 관심을 받아, 미디어에도 자주 나오고, 시민들도 직접 동물원에서 긴 줄을 서가며 보았었죠. 시장효과도 대단했었구요.
그런데 어느 정신없는 인간의 살해협박으로 지금은 모든 공개가 취소되었다고 하죠.
위험천만한 생각이지만 곰을 보고 있노라면 같이 뒹굴면서 놀아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곰은 순박하게 보여요.
쟤, 백곰 맞어? ^^
처음 백곰을 실제로 봤을 때 나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백곰을 봤었다. ^^
어릴 적 동화에 나오는 백곰은 하얗고 예쁘고 귀엽던데…
동물원에서 본 백곰은 백곰같지가 않더라구.
누구나 때가 있는 법이지.
핫, 혹시 목욕탕에 그 ‘때’ 맞죠?
그렇게 해석하니 웃겨요.
백곰이 새하얗진 않네요.
팔에 토시 낀 거 같아요.
그때가 맞습니다.
좀 꼬질꼬질 하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