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그 나무를 찾아와 사진을 찍었습니다.
어떤 사람은 가까이 가서 찍고,
어떤 사람은 멀리 서서 찍었습니다.
어떤 사람은 혼자와서 찍고,
어떤 사람들은 셋이 와서 함께 찍었습니다.
어떤 사람은 나무 가까이 가서 아예 잔디밭에 누워서 찍기도 했습니다.
어떤 사람은 봄에 찾아오고,
또 어떤 사람은 가을에 찾아왔습니다.
저도 그 나무를 찾아가 사진을 찍었습니다.
항상 그 나무를 찍으러 오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는 법이 없었습니다.
그 나무는 사진찍는 사람들이 한번쯤 찾아가게 되는 순례의 나무 비슷하게 되었습니다.
그냥 막연하게 한번쯤 들러야 될 것처럼 생각되는 곳이 순례지이니
그냥 막연하게 한번쯤 찾아가 보아야할 것처럼 생각되는 그 나무는 순례의 나무입니다.
찾아오는 사람들의 발길이 계속 이어지면서
그 나무는 그렇게 순례의 나무가 되었습니다.
그러니 그 나무는 절대 누구의 나무가 아닙니다.
아마 모두의 나무라고 해야겠지요.
하지만 놀라운 것은
그 나무는 내 사진 속에선 언제나 나의 나무였습니다.
사람들이 그 나무의 사진을 찍고 있을 때도
내가 그 뒤에서 그 나무에 초점을 맞추면
그 순간 그 나무는 그들의 나무가 아니라 나의 나무였습니다.
그 나무는 모두의 나무이지만
찾아가서 내가 카메라를 들이댈 때마다
나와 눈을 맞추는 나의 나무였습니다.
8 thoughts on “그 나무”
나는 매일 나의 나무와 같이 사는데…^^
그대의 숲에는 나무가 딱 한 그루 뿐이라더라.ㅎㅎ
나이 들어갈수록 나무가 좋아져요.^^
그래서 노인들이 나무밑에서 장기도두고 나무를 의지하며 빌기도했나봐요.
아낌없이 주는 나무나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같은
제게도 저만의 나무가 있었음 좋겠어요.
어디가서 멋진나무 찜해두고 넌 내나무야~할까봐요.^^
잘 지내셨죠?^^
한동안 매일 사진찍으러 다니며 아주 잘 지냈죠, 뭐.
바쁘시다구요.
저도 이제 마구 바빠지기 시작했어요.
일단 7월 중순까지는 또 짬을 내기 어려울 거 같아요.
바쁘면 바쁜대로 또 살아가야죠.
잠실서 몇년살았는데 올림픽공원을 가본적이 없네요~외국같아요~
잠실은 요즘 대대적으로 변모중이어서 옛날 기억은 찾기가 어려울 것 같아요. 원래의 저층 아파트 단지가 고층 아파트의 숲으로 바뀌고 있다죠. 모든 것이 끊임없이 바뀌다 보니 이젠 좀 그대로 내버려두었으면 하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전 한번도 이 나무가 있는 공원을 가본적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이스트맨님의 사진 덕분에 왠지 저도 잘 알고 있는듯한 기분이 듭니다.
그림같고 예쁘긴 한데, 개인적으로는 주변의 잔디(?)가 너무 깨끗하게 다듬어져 있어서 인공의 냄새가 나는게 좀 아쉽네요.
자연스럽게 들꽃과 갈대들이랑 어울려 있다면 더 멋질텐데 말이죠.
실제로도 인공으로 만들어놓은 공원인걸요.
자연스럽게 한다고는 하지만 비와 바람이 만들어낸 진짜 자연을 따라가기는 어려운 것 같아요.
어디를 가도 제가 자란 고향의 뒷동산만한 곳이 없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