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의 뒷면

내가 쓰는 아이맥 컴퓨터의 뒷면 연결선

나는 모니터가 곧 컴퓨터이다. 내가 사용하는 컴퓨터가 애플의 아이맥이기 때문이다. 모니터 뒤로 모든 컴퓨터 장치들이 위치하는 모니터 일체형 컴퓨터이다. 컴퓨터의 바로 앞이 모니터여서 나는 말그대로 하루 종일 컴퓨터의 앞만 보고 산다. 하지만 컴퓨터는 외부와의 소통 통로를 갖고 있으며, 그 소통은 컴퓨터의 뒤를 통하여 이루어진다. 그 뒷면은 잘 건드리질 않아 간만에 들여다보면 먼지가 뽀얗게 앉아 있다.
뒤를 보면 우선 이더넷 포트가 있다. 사람들이 랜 포트라 부를 때가 많다. 인터넷이 이 포트를 통하여 연결된다. 오랫동안 나는 100Mbps의 광랜을 써왔으나 언제인가 기가 인터넷으로 바꾸었다. 아파트로 이사와서 가장 좋았던 것이 광랜을 쓸 수 있다는 것이었다. 기가 인터넷을 쓰고 있긴 하지만 정확히는 반기가 인터넷이다. 500메가 속도의 상품이기 때문이다. 당연히 와이파이도 되지만 나는 이 이더넷 유선 포트를 더 좋아한다. 그런데 근래에는 와이파이 속도가 너무 빨라져 굳이 유선을 고집해야 하는가 하는 생각이 들긴 한다.
이더넷 바로 옆은 선더볼트 포트이다. 모두 두 개이다. 둘 중 하나는 화이어와이어 800어댑터를 통하여 외장하드와 연될되어 있다. 내가 갖고 있는 외장하드는 모두 화이어와이어 400 제품이다. 이 때문에 변환 어댑터를 써야 한다. 주로 작업 파일이 저장된 장치들이다. 연결이 안정적이어서 이 연결 장치를 좋아했지만 근래에는 이 포트도 불안할 때가 있다. 또다른 선더볼트 포트는 디스플레이 케이블을 통하여 또 하나의 모니터로 연결되어 있다. 덕분에 나는 아이맥 본체의 27인치 화면에 더하여 또 하나의 27인치 화면을 동시에 사용하고 있다. 화면은 아주 넓은 셈이다.
USB 포트는 모두 4개이다. 요즘의 대세인 USB-c 포트는 하나도 없다. 모두 USB-A 포트이다. 이 중 하나는 USB 허브로 연결된다. 이 허브에는 또다른 허브가 계속 연결되어 많은 외장 장치들이 이 포트를 통해 컴퓨터와 연결된다. 온갖 외장하드와 블루레이 드라이브, SD 카드 리더와 같은 장치들이다. USB 포트 중 하나는 직접 외장하드와 연결되어 있는데 이 외장에는 컴퓨터를 돌리는 시스템이 설치되어 있다. 기본 내장 하드가 500기가 밖에 되질 않아 이의 교체를 생각했으나 컴퓨터를 뜯는 것이 너무 번거로워 2테라 용량의 외장 SSD를 구매한 뒤 이곳에 시스템을 설치하여 사용하고 있다. 세 번째 USB 포트는 아이폰 충전에 사용하고 있다. 이상하게 아이폰은 USB 허브에서 충전을 하면 충전이 잘 되질 않아 USB 포트 하나를 아예 전용으로 내주고 있다. 마지막 USB 포트는 유선 키보드에 연결되어 있다. 사실 이 키보드는 사용하질 않는다. 내가 주로 사용하는 키보드는 애플에서 컴퓨터 살 때 기본으로 주는 무선키보드이다. 유선 키보드는 추가 USB 포트가 있어서 이 유선 키보드를 연결한 뒤 유선 마우스와 마이크를 연결하여 이용하고 있다. 가끔 무선의 전기가 떨어졌을 때 유선 마우스를 이용하면서 충전을 한다.
SD 카드 슬롯은 거의 사용을 안한다. USB 카드 리더가 이 슬롯의 기능을 대신하고 있다. 원래 이 SD 카드 슬롯은 모니터의 옆에 있었는데 모니터의 옆이 얇아지면서 뒤로 이동이 되었다.
마지막 포트는 오디오 포트이다. 헤드폰 포트라고 보는 것이 정확하다. 이 포트는 스피커 앰프로 연결되어 있다. 나는 음악과 사운드를 기본 스피커로 듣는 것이 아니라 이곳에서 나온 음을 다시 처리해주는 앰프를 통해 듣고 있다. 사운드의 질이 기본 스피커와는 많이 다르다.
매일 앞만 보고 컴퓨터를 쓰지만 소통의 상당 부분은 뒤를 통해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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