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랑을 믿지 마세요.
당신을 향해 한없이 붉던
그 초여름 문턱의 뜨거운 사랑은
어느 날부터 시들해지더니 결국은 말라 버리고 말았어요.
사랑이 시든 자리는 언제나 이렇게 무미스럽고 건조해 지는 법이죠.
당신이 아직도 내 사랑을 믿으며
조심스럽게 그 줄기를 꺾어 두고두고 간직하려 했지만
당신의 손이 나를 놓치자
그 붉은 꽃잎은 모두 바닥으로 흩어져 버렸어요.
사랑이란 때로 그런 것.
옅은 충격 하나에도 힘없이 흩어져 버리는 것.
그러니 내 사랑을 믿지 마세요.
그냥 당신을 향해 한없이 붉던 내 사랑은
초여름 문턱의 추억으로 즐기시고
어느 날부터 내 사랑이 마르고, 그 건조하고 가벼운 무게로 흩어질 땐
부디 이건 사랑이 아니라며 마음아파 하지 마시고
그냥 내 사랑은 항상 때가 되면 보내야 하는 것이려니 보내주세요.
나를 아픔으로 남겨두면 내가 처음 당신에게 왔을 때의 행복도 지워질 거예요.
올해도 당신의 사랑은 이렇게 왔다가 가고,
내 사랑 속엔 언제나처럼 올 때의 행복과 갈 때의 슬픔이 함께 있으니
부디 당신의 사랑 속에
내가 올 때의 행복과 내가 떠날 때의 슬픔이 함께 있도록 해주세요.
5 thoughts on “장미의 사랑 3”
쟤, 질투하던 애 맞어?^^
사랑은 참으로 여러가지 모습을 지녔구먼.
에구~ 그 사랑이 뭔지… 다들 사랑 때문에 힘들어 하는구나…
행복, 충만, 질투, 슬픔, 아픔, 미움… 그 모든 게 사랑 속에 뒤섞여서 들어있지.
사랑은 정말 알수없는것.
이 나이 먹도록 잘 모르겠어요.
포레스트님~다음해엔 장미꽃잎 목욕도 한번 즐겨보세요.^^
넝쿨장미는 꽃송이가 많으니까 슬쩍해도 표나지 않을것같아요.^^
두분 편안한밤 되세요.
가을소리님도 편안한 밤 되시길.
장미꽃잎목욕은 장미가 싱싱할 때 하는거예요?
그거 참 영화같겠당~~~
근데 결정적으로 우리집에 욕조가 없어요.ㅜ.ㅜ
그래도 분위기는 대충 내볼 수는 있을 것 같으니까
아무래도 싱싱한 애 몇잎 따서 오늘밤이라도 실행해 볼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