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청평사 계곡의 한 폭포는
구성폭포란 이름으로 불립니다.
아홉 가지 소리를 낸다고 하여 그런 이름을 얻었습니다.
폭포는 물줄기를 하얗게 늘어뜨려 그 물줄기로 현을 만듭니다.
그 물의 현이 떨리면서 폭포의 소리를 만들어냅니다.
물이 많을 때면 그 물의 현도 풍성해 보입니다.
그러나 물이 줄어들면 현도 단 두 줄로 줄어들어 버립니다.
그럼 소리도 주는 것일까요.
그렇진 않을 것 같습니다.
아쟁과 거문고는 줄의 많고 적음으로 따지면 확연한 차이를 가지지만
아쟁은 아쟁재로, 거문고는 거문고대로
소리의 풍성함을 엮어내는 건 마찬가지니까요.
구성폭포는 물이 풍성할 때는
현을 풍성하게 늘어뜨려 아홉 가지 소리를 만들어내고,
물이 없을 때는 단 두 줄 만으로도 또 아홉 가지 소리를 만들어냅니다.
어느 때는 단 두 줄의 현에서 아홉 소리가 나오고
어느 때는 아홉, 아니 열 줄이 어울려 아홉 소리를 만들어냅니다.
구성폭포에선 현의 줄이 많고 적음이 소리의 폭을 제한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구성폭포는 현의 줄이 많거나 적거나 항상 아홉 소리의 폭포입니다.
8 thoughts on “물의 노래”
저 폭포를 보니까 저밑에서 목욕했음 좋겠다는 생각이…
나뭇꾼을 유혹했던 선녀처럼요.ㅋㅋ
물은 아주 맑았는데 발담그고 30초를 견디기 힘들었어요.
계곡의 물은 왜 그렇게 찬지 모르겠어요.
예전에 자주 갔던 곳이에요.
청평사 올라가는길에 폭포 아래 바위틈에다 사과를 봉지에 담아서 숨겨두고
내려오는 길에 꺼내먹었던 생각이 납니다.^^
한여름이었는데 얼마나 시원하던지.. 그 맛을 잊을 수가 없어요.
다음에는 저도 차가지고 뒷길로 한번 가보던가 해야 겠어요. 안개 많은 날 가면 멋질 것 같습니다.
지난해 8월에는 폭포의 현 관리를 참 잘했구나.^^
그럼 물이 준게 아니고 중간현들이 끊겨져 나간건가…
폭포의 시원한 아홉가지 물소리 듣고싶어지네요.
4일동안 연신 비 오고, 흐리더니 아직 희뿌옇긴 하지만 조금씩 개이고 있어요.
차차 더워질 듯… 이제 폭포의 싸한 시원함이 새록 생각날 날씨가 저기 성큼 와요.
서울은 비가 밤에만 오고 낮엔 훤해지고… 비가 계속 오면 비 핑계대고 일하려고 했더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