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에 하얀 꽃이 피었습니다.
그 꽃에서 초록빛 고추가 자랐습니다.
고추는 꽃을 허리춤에 치마처럼 걸쳤습니다.
그러니까 이제 꽃은 한동안 고추의 치마입니다.
고추는 스코틀랜드가 원산이 아닌한 여자임에 분명합니다.
하얀 치마를 즐겨입는 것으로 보아
아무래도 오래 전에 우리나라 여인네가 다 된 듯 싶습니다.
치마는 색이 바래 누렇게 변색되기는 했지만
그래도 잘 어울려 보입니다.
이렇게 화분 속에서 자라는 고추를 매일 들여다보니
그녀가 시장에서 사온 고추를 식사 자리에서 대할 때는 몰랐는데
고추 하나에도 많은 얘기가 있습니다.
무엇이든 가꾸고 기르는 삶이란게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14 thoughts on “고추꽃과 고추”
고추꽃도 카메라에 담기니, 아주 이쁘네요.
저는 흰꽃은 모조리 반해요.
그럼 눈온 겨울날 많이 좋아하시겠네요.
추운 건 싫어하실려나…
하얀 치마를 즐겨입는 고추??^^
넘 재밌어요.^^
저희집도 옥상에 고추를 심어서 요즘 따다가 찍어먹어요.
한 나무에서 한개씩만따도 손안에 가득인데
그 풍요로움은 느껴본 사람만이 알거에요.^^
전 사실 키우지도 않고 남들이 키우는거 유심히 들여다만 보고 재미만 쏙 뽑아가니 욕심이 제일로 많은 듯도…
김동원님 알았어요.
고향 집에 갔더니 어머니가 화분에 고추을 심어 놓았더군요.
그래서 또 유심히 고추꽃을 보다가
저 : “엄마 고추꽃은 이렇게 아래로만 핀다. 신기하지”
어머니왈:그래야 고추가 하늘로 향하지 않고 아래로 열매을 맺지 그래서 그런거다.
저 : 아하, 그래 그럼 다른 것들도 그래
어머니왈 :대부분이 그렇지l.(저희집 농사 짓지 않습니다.)
그래서 화분에 있는 방울토마토을 유심히 보니 꽃이 하늘을 향하지는 않았네요
그냥 피는 꽃과 열매을 맺는 꽃의 차이을 알았어요.
늘 느끼는 것이지만 작은 것에서도 자연의 섭리에 경탄을 합니다.
사진 두 장을 보니 확실히 그렇지요.
여인네가 꼭 아이을 낳는 그런 느낌도 가져봐요.
감사합니다.
그러고보니 장미나 국화, 코스모스 같은 꽃들은 열매를 맺지 않으니까 위로 고개를 빳빳이 들고 있는 거 같아요.
열매맺는 꽃들은 모두 땅으로 고개를 숙인다는 건 제목으로도 아주 멋지네요.
‘모든 열매가 꽃이었다는 사실’..
무화과는 꽃 안피우고도 열매를 맺지 않나요?
아니면 꽃은 피는데 눈에 안띄운걸까요?
아마 꽃이 안피는 과일도 있을 거예요.
찾아보니 무화과는 열매 안에 꽃이 핀다고 하는 군요. 그래서 보이질 않는다는…
작고 하얀 고추꽃을 저는 참 이쁘게 봐요.
그런데, 새끼 손가락만한 파란고추와 빨간고추는 무서워해요.
매운걸 못 먹거든요.^^
이게 어째서 비밀글이 되었는지… -_-‘
빨간게 맵지 않고 달콤한 경우도 가끔 있습니다.
물론 대부분은 맵지만요.
오히려 파란게 더 맵더라구요.
티스토리로 가지 못하는 이유 중의 하나가 데이터베이스 접근 때문이죠.
비밀글로 잠긴 거 데이터베이스에서 풀었어요.
관리자 모드에서 그냥 풀면 작성 시간이랑 이름 같은게 뒤틀려 버리거든요.
저도 빨간 고추 못먹었었는데 저희 어머님이 빨간 고추가 더 달다~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그때 먹어봤더니 정말 빨간 고추가 더 달짝지근하더라구요.
빨갛게 갓 익었을 때 먹어보세요. 그때가 가장 단맛이 나요.
물론 햇빛에 말리기 전 빨간 고추랑 햇볕에 말린 빨간 고추는 정말 맵지요.^^
꽃이 난 자리에 열매가 맺는다는 걸 올해 처음 알았지뭐예요~ 헤.
자라며 딱 걸쳐져 정말 치마 같은 꽃의 흔적.
보름 전에 저만큼이면 벌써 식탁 위에 올라 소리소문 없이 사라졌을 듯 해요.
저도 올해 그 발견을 했지 뭐예요.
사과꽃, 복숭아꽃, 그런 꽃이 열매가 된다는 엄연한 사실을 올해 발견했어요.
모든 열매가 꽃이었다는 사실을 생각하니 과일이 달리 보이기 시작했는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