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와 바람

Photo by Kim Dong Won
2007년 7월 12일 서울 인사동에서

내가 아직도 부채로 보이니.
난 사실 부채가 아니야.
난 바람의 잠이야.
부채가 몸을 눕히면
난 언제나 그 위에 누워 잠을 청하곤 하지.
그러다 부채가 일어나 나를 뒤흔들면
그때 깨어나곤 해.
나는 부채와 함께 일어나고,
부채와 함께 눕지.

그럼 넌 또 뭐니?
너도 부채아니니.
-그럼, 나도 부채아니지.
난 차곡차곡 잘 접어서 포개놓은 바람이야.
제발 기억해줘.
난 부채가 아니라 바람이야.

Photo by Kim Dong Won
2007년 7월 12일 서울 인사동에서

4 thoughts on “부채와 바람

  1. 그럼 에어컨은 뭐예요. 선풍기는 뭐예요.^^
    바람이 많이 부는날은 머리때문에 귀찮아요.
    그때마다 ‘아~바람이 부네?’하며 가방에서 머리핀을 찾을수도없고
    휘날리며(영화찍는것도 아닌데)머리를 쓸어넘길때마다
    에이~정말..한다니까요.ㅋㅋ
    귀찮아서 짧은 커트로도 잘라봤었죠. 완전 선머스마예요.^^;;
    김동원님 수염은 귀찮지 않아요?
    포레스트님이나 따님에게 뽀뽀할때 욕먹진 않구요?^^

    1. 아니, 왜 그런 어려운 걸 물어보시는 거예요.
      에어컨은 바람의 여름 납량특집, 선풍기는 좀 과하게 한잔한 바람…ㅋㅋ
      딸애는 뽀뽀할 나이는 지났고, 수염깎는 날도 있어요. 그리고 수염이 아주 길면 따갑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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