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대천은 강원도 양양에 있다.
연어가 돌아오는 곳으로 유명한 곳이다.
2006년 1월 20일 금요일,
해가 막 서산으로 넘어가려고 할 즈음,
한어부가 바다와 맞다은 남대천의 경계까지 나갔다가
물결을 거슬러 돌아오고 있었다.
마치 연어처럼.
어부는 처음엔 작은 하나의 점이었다.
강가는 얼음으로 덮여 있었고,
내내 투명했을 그곳은
어제, 그제 내린 눈으로
오늘은 하얀 눈밭이 되어 있었다.
그 끝에 어부가 있었다.
어부의 나룻배는 천천히 움직이며,
남대천을 거슬러 오르고 있었다.
멀리 바다가 있고, 그리고 남대천이 있고,
그리고 어부가 있었다.
어부가 노를 저을 때마다
나룻배는 한움큼씩 한움큼씩 앞으로 나갔다.
꼭 한움큼씩이었다.
어부의 나룻배엔 노와 함께 긴 장대가 실려있었다.
어부가 노를 젖기 시작했을 때부터
물속 깊숙히 다리를 내려 강바닥을 밀던 장대는
잠시 휴식을 청했다.
어부의 노끝에서 남대천의 물이 소용돌이를 쳤다.
물은 몸부림을 치면서
나룻배를 밀었다.
어부의 작은 나룻배엔 밤새 물속에서 물고기를 기다렸을 그물도
몸을 눕히고 휴식을 청하고 있었다.
어부의 길을 강의 얼음이 막아섰을 때쯤
어부는 그곳에 쳐놓은 그물을 들어
그 안녕을 살폈다.
그물의 숨은 길고 오래다.
한번 숨쉬고는 오랫 동안 물속으로 잠수한다.
어부가 잠깐 동안 물밖으로 그물을 들었을 때,
그물은 그 잠깐 동안 깊게 겨울 바람을 호흡했다.
어부는 그물을 이리저리 흔들어주었다.
겨울 추위 속에선 모든 것이 움츠려드는 법.
어부는 이리저리 흔들어 엉킨 그물의 몸을 반듯이 펴주었다.
어부가 좀 심하게 그물을 흔든다 싶을 때는
그물의 손끝에서 물보라가 하얗게 튀었다.
일을 끝낸 어부는 이제 다시 노를 저어 뭍에 오른다.
어부는 매일매일 남대천을 따라 바다로 내려갔다가
다시 남대천을 거슬러 오른다.
연어는 평생에 한번 이곳을 내려갔다
평생에 한번 이곳을 거슬러 오르지만
어부는 매일매일 이곳을 내려가고 이곳을 거슬러 올라 집으로 향한다.
어부는 매일매일 연어처럼 이곳에서 산다.
9 thoughts on “남대천의 어부는 매일매일 연어처럼 돌아온다”
근데요. 사진찍고 계실때 형수님은 무얼하시는지…
같이 사진찍으시나요?
하염없이, 무작정, 언제까지나 내가 돌아오길 기다리죠.
MP3로 음악을 들으면서.
이제 자기도 같이 사진을 찍겠다며 어제는 D200을 사달라고 하더군요.
180만원이라고 했더니 그래도 그냥 기다리고 있는 건 이상해서 더 이상 못하겠다고 나왔어요.
아마도 봄이 되면 말이 달라지지 않을까 하는게 내 생각.
왜냐하면 봄에 나물이 올라오면 내가 사진찍을 때 그거 캐면서 아마도 겨울의 그 지루한 기다림을 다 잊어먹을께 뻔하니까.
어제도 마지막 순서는 주문진항에 들러서 한달치 마른 반찬 거리를 산 거였으니, 봄만 오면 아마 산나물이 어디 없나를 살피고 다닐 거예요.
특히 그중에서도 씀바귀 캐는 걸 그렇게 좋아할 수가 없어요.
이야~ 산나물캐기…
어릴적 친구가 원당으로 이사가서 그곳에서 냉이랑 쑥캐던 생각나네요. 그때만해도 원당은 시골이었는데…
나물캔거 엄마 드렸더니 기특해하시면서 냉이국이랑 냉이무침랑 쑥국 끓여주셨었죠. 직접 캔거로 먹으니 그 당시에는 잘 안먹었던 냉이랑 쑥을 어찌나 맛있게 먹었었던지… 추억이 아롱다롱~
근데 그렇게 비싼 카메라가 아니더라도 똑딱이라도 있음 서로 사진찍어주며 더 즐거울수도 있을거 같아요. 똑딱이로 만족 못하시면야 뭐… 큰맘먹고 지르는거죠. 지르세요~ 화악~! ^^;;;
캐논 익서스 500이 있어요.
그것도 상당히 괜찮은 건데 아무리 갖고 다니라고 해도 안가지고 다니네요.
손안에 쏘옥 들어오는게 상당히 좋은 카메라인데.
게다가 500만픽셀짜리고.
사실 제 카메라는 무거워서 사진에 미치지 않은 다음에는 들고다니기가 거추장스럽거든요.
다음 주 화요일날 로스케님이 압구정동에서 스튜디오 오픈한다는데 저녁 6시쯤 거기 한번 축하하러 안오실래요?
압/구/정/동!!! 뜨아~
로스께님이 절 초대한것도 아닌데… 뻘쭘!!!!
전 홍대가 좋아요~ ^^
알았어요.
그럼 언제 인건님이랑 함께 홍대 근처로 갈께요.
거긴 미르님이 있으니까 그 분도 불러내고…
넵! 좋아요~
오랫만의 형수님과의 나들이라서 그런지
Eastman님의 감성이 더 부드러워지신 듯…
양양의 남대천 정말 좋더군요.
빛이 없어서 사진은 별로 못찍었는데,
좋은 곳을 발견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둘이 가서 더 좋기도 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