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사는 게 힘들고 어려워도
대체로 구름의 저편, 하늘 나라를 꿈꾸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심지어 구름의 저편에
행복과 즐거움으로 뭉쳐진 하늘 나라가 있다고 믿는 사람들까지도
목숨을 놓고 선뜻 그 나라로 나서려고 하지 않는다.
사람들이 하늘 나라로 떠났을 때,
난 하늘 나라를 믿는 사람들에게서도
그 길을 즐거워하는 경우는 거의 보질 못했다.
우리는 구름의 저편을 꿈꾸는 듯 하지만
실제로는 비오고 흐려도 이곳에 오래도록 머물고 싶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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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이 스며들면
구름이 환하게 빛을 낸다.
그 순간 사람들은 그 빛나는 구름을 올려다보며
구름 저편의 세상을 그 빛나는 구름과 동일시한다.
그래서 구름이 환하면 우리가 꿈꾸는 그 저편의 세상도 환하게 치장이 된다.
하지만 그 구름을 넘어가 아래쪽으로 내려가면
보나마나 그곳도 사람사는 똑같은 세상일 것이다.
그리고 아마도 구름의 저편, 그 아래쪽 세상에선
내가 있는 이곳을 구름의 저편으로 환하게 꿈꾸고 있지 않을까.
그냥 가끔 구름의 저편을 꿈꾸며
이곳에서 살아야 겠다.
8 thoughts on “구름의 저편”
아주 더 맑은 날은 비행기가 꼭 ‘물고기’같단 생각이 들 때 있지요.
하늘이 바닷 속 처럼 깊고 푸를 때요. ^^
교회 뾰쪽지붕과 구름 사진 멋지네요.
그 얘기들으니 물이 맑은 곳을 찾아 하늘이 비치는 날 그곳에 물고기 노니는 사진을 한장 찍으면 비행기들의 집단 비행을 떠올릴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그 사진을 찍게 되면 안느님께 꼭 보여드릴께요.
구름 저편으로는 가고싶지않아도,
저 구름 속 비행기는 타고싶어요. : )
그걸 발견하셨군요.
이날 비행기가 두번지나갔는데 한번은 놓치고 다시 끈덕지게 기다리다 두번째 비행기는 놓치질 않았어요.
정말 수채화처럼 아름다운 색이네요.^^
저도 어젯저녁 산책길에서 카메라 가져올걸..하는 생각을 했어요.
저녁의 꽃들도 아름다워서.^^
덥지만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디지털이라 사진찍을 때 저장 방식이 따로 있는데 보통은 JPEG 방식으로 찍어요. 근데 이건 RAW로 찍었어요. 나중에 보정을 할 수 있는 운신의 폭이 커지는 대신 파일 용량이 엄청나게 크죠. JPEG 방식보다는 확실히 잘나온다는 느낌이 많이 들어요.
친구 아버님이 돌아가셔서 오늘 저녁에 고향에 내려가요.
저도 햇살 스민 저 탐스런 구름 뒤에 무엇이 있을까 손뻗어 헤쳐보고 싶네요~
그림입니다!!!
저녁 먹으러 올라갔다가 2층 베란다에서 하늘을 보고는 카메라갖고 옥상으로 뛰어올라갔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