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엔 상당히 여러 번 갔었다.
강화도행은 항상 그녀와 동행이었지만
2004년 6월 14일엔 지하철을 타고 신촌에 가서
버스로 혼자 강화도엘 갔었다.
그날 나는 강화에서 배를 타고 석모도로 들어갔으며,
석모도의 어류정 부근을 돌아다니다 왔다.
원래의 계획은 석모도에 있는 보문사에도 함께 들리는 것이었지만
나중에 어찌나 발이 아픈지 그냥 어류정을 돌아본 것으로 만족하고
발길을 돌리고 말았다.
제자리 날기.
지상엔 제자리 걸음과 제자리 뛰기가 있고
하늘엔 제자리 날기가 있다.
뭐야, 이거.
갈매기도 얼짱 각도를 아는 거야?
야, 뒤에 줄좀 맞춰!
뭐, 줄? 아니 줄을 왜 맞춰!
여기가 무슨 군대야.
농부는 알고 있다.
논 한가운데 떡 버티고 선 바위가
얼마나 달콤한 휴식의 자리란 것을.
스키탈 때만 활강하냐,
바다로 갈 때도 활강한다.
갈매기도 기다리고, 그물도 기다린다.
어서와라 물고기들아.
뻘, 바다, 산, 하늘.
풍경에도 4중주의 풍경이 있다.
배의 꿈.
배의 꿈은 언젠가 눈앞의 저 산에 오르는 것이라고 했다.
–배는 원래 바다가 꿈이 아냐?
내가 의아해 했더니
배는 고개를 저었다.
그건 배의 일상.
배는 자신의 꿈은 저 산에 오르는 것이라고 했다.
방법도 안다고 했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전설이
오래 전부터 전해 내려오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언젠가 배에 사공을 잔뜩 태우고
바다로 나가 저 산을 오르는 것이
배의 꿈이라고 했다.
나는 차마 그 몹쓸 속담의 속내용을 일러줄 수가 없었다.
그래, 어느 날 저 작은 배에
사공만 한 다섯 명이 타는 날이 제발 와라.
농구 골대를 기울어도
농구는 계속되어야 한다, 쭈~욱.
줄은 좀 삐딱하지만 그래도 벼는 잘 자란다.
환상의 댄스 듀오.
아빠배, 엄마배, 아기배.
(아빠곰, 엄마곰, 아기곰의 리듬에 맞춰 읽어주세요)
6 thoughts on “강화 석모도 어류정의 추억”
석모도“`2년전 섬을 완전한바퀴 일주했었는데 좋은곳 이더군요,아직도 기억이 생생합니다
저도 차를 가지고 간 적이 한번 있었어요.
그때는 섬을 일주했었죠.
근데 그때는 카메라가 없었지 뭐예요.
환상의 댄스 듀오~^^ 넘 재밌네요.^^
저도 눈이 엄청 많이 온 어느해 가봤었는데.^^
석모도에서 보는 일몰도 좋다고 하는데
여긴 일몰을 찍으면 반드시 섬에서 자야하는게 부담이 되서,
항상 지는 해를 뒤에 남겨놓고 나오게 되요.
저 얼짱각도를 아는 갈매기… 카메라를 똑바로 쳐다보고 있네요~
새우깡 맛을 보더만, 사람이되려는겐가 ㅋ~
여긴 갈 때마다 느끼는 건데 정말 갈매기들 많아요.
석모도 들어갈 때는 거의 아우성 수준으로 배 주위를 맴돌죠.
아키님 말대로 그 새우깡 맛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