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봄
조팝나무는 그 희디 흰 꽃으로 내게 왔습니다.
꽃이 지자 나는 그 나무를 곧 잊어 버렸습니다.
여름끝에 그 곁을 지나다 보니
조팝나무는 꽃이 진 자리를
초록빛 잎으로 가득 메우고
가을로 가고 있었습니다.
아마 가을이 깊어지면
잎을 모두 뿌리 곁으로 내려 보내고
가는 줄기만으로 겨울을 보내겠지만
또 내년 봄엔 그 휑한 줄기를
희디 흰 꽃으로 가득 메우지 않을까 싶습니다.
처음에 그대는 사랑으로 내게 왔습니다.
함께 살다 보니
사랑은 보이질 않고
우리의 사이는 생활이 가득 메우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사랑도 조팝나무 같은 게 아닌가 싶습니다.
아마도 우리들 삶의 거의 9할은 생활이 메우겠지만
그 간간히 사랑이 피었다 졌다 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만 어떤 때는 자주 피기도 하고,
또 어떤 때는 오랫 동안 소식이 없기도 하여
도무지 어느 때 피고 어느 때 지는지 종잡을 수가 없는 듯 싶습니다.
14 thoughts on “조팝나무의 꽃과 잎”
언젠가 오마이뉴스에 양허용기자님이 올려주신 꼬리조팝나무를 봤는데 제가 어릴 때 보았던 꽃이더군요.
혹시 ‘꼬리조팝나무’보신 적 있으신지요?
그나저나 forest님이 무지무지 부럽네요.
올해부터는 제 눈에 콩깍지가 벗겨져 남편이 멋지게 안보입니다.ㅎ
그러니 사는 낙도 없네요. 우앙~
꼬리조팝나무는 꽃의 생김새가 완전히 다른 걸로 알고 있어요. 꽃의 색깔도 보라색으로 알고 있구요.
전에 한 말씀 기억하는데…
평등공주님의 남편에 대한 사랑은 유효기간이 없다고 하셨잖아요. 남편의 목소리만 들어도 설레이고, “미경아” 불러주면 얼굴이 환해진다고 하셨는데…
꼬리조팝나무인지는 모르겠는데(사진 찍을 때 이름표가 없어서…) 사진은 찍어둔게 있어요.
요기서 구경하시길.
http://ifinder.tistory.com/23
힘 내세요.
삼성과 맞짱뜨고 있는데 다른 무엇보다 두 분 사랑이 든든한 밑천이잖아요.
저도 스리슬쩍 끼여서 보았어요. 하핫.
꽃이 하도 앙증맞게 분홍빛 이뻐서
이름은 중요치 않을만큼이네요.
꽃이 있기에 세상이 더 아름다와요.
꽃은 예쁜데 벌들이 어찌나 많이 찾는지 찍을 때 좀 겁나더라구요.
이쁜 꽃에 많은 벌떼는 필연적일까나요. ㅎㅎ
벌 찾으러 갔다가 한마리만 발견하고,
그 대신에 그 곳에 있는 사진 보고 댓글테러해뒀습니다. -_-v
잠깐 사이에 많이도 달으셨다.
거긴 그냥 사진 앨범 정도로 쓰고 있어요.
제가 가입한 사진 포럼에 사진을 보여주려면 어딘가에 올리고 링크를 해야 하거든요.
고향 사진은 얘기를 곁들여서 내일 블로그에 소개될 거예요.
동원님 기억력이 보통 아니시네요.^^
하하하 제가 변덕이 심해서 좋았다, 미웠다를 반복..ㅋ
당시에 글 올렸을 땐 몰랐는데 며칠 전에야 느꼈어요.
올해부터 콩깍지가 서서히 벗겨졌다는 걸요.
다시 그때의 행복한 마음으로 돌아가도록 노력해야겠네요.
“사랑의 유효기간은 없다.”
“영구없다.”하하하
꼬리조팝나무 사진 잘보았어요.^^
가을엔 산국이 예쁜데, 그거 찍어올 기회가 있으면 보여드릴께요.
한국의 꽃 같은 느낌, 참 고와요- 조팝나무꽃
어쩔 수 없이 계절따라 자연을 보며 마음가짐도 달라지는 것 같아요.
올 봄에는 부쩍 많은 꽃님들과 눈팅해서 행복한 한해였어요~^ ^
오늘은 날씨 좋던데 집에 있었나 봐요.
우리는 밤에 잠시 한강에 나가서 사진좀 찍고 들어왔어요.
아~이것이 조팝나무군요~
할머니들께서 좁쌀나무라고 잘못갈켜준…-_-;;(낚인건가..?)
좁쌀나무라 가르쳐준 그 나무가 맞을 거예요.
조밥나무였는데 조팝나무로 바뀌었다고 들었어요.
꽃이 좁쌀 튀겨놓은 것과 비슷하다고 해서 그런 이름을 얻었다고 하더군요.
어쩌다 들판을 지날때 조팝나무꽃이 하얗게 눈처럼 피어있는거보면 참 기분좋아요.^^
저 조팝나무의 초록색 이파리도 색이 참 이쁘지 않나요. 마치 봄의 하얀 꽃을 기억에 담고 있는 듯한 색으로 여겨지기도 했어요. 조팝나무 앞의 이름표가 없었으면 그게 무슨 나무인지 알지도 못했겠지만 말예요. 조팝나무란 이름표를 보는 순간 저 이파리를 여러 장 찍었죠. 봄에 조팝나무 사진찍었던 석촌호수로 다시 한번 가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