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와 함께 바닷가에서 보낸 밤이 있었다.
아마도 그 첫밤은 결혼전에 놀러갔던
한내 바닷가의 밤일 것이다.
밤의 바다는 아무리 얕아도 깊다.
어둠이 집어삼키면 발목 깊이의 바닷가도
아득한 깊이를 갖는다.
그러나 아무리 어두워도 파도 소리는 푸르다.
그래서 바닷가에서 보내는 밤은 깊고 푸르다.
바닷가의 밤으로 두번째 떠오르는 곳은
제주의 한 바닷가 민박집이다.
잠들 때는 바닷물이 저만치서 빈둥거리고 있었는데
창을 어른거리는 고기잡이배의 불빛과 소리로
새벽녘 잠에서 깼을 때는
물이 턱밑까지 밀려와 넘실대고 있었다.
그 밤은 말 그대로 깊고 또 푸르렀다.
언젠가 밤길을 달려 찾아갔던 동해 바다도 기억에 뚜렷하다.
그때는 파도 소리가 들리는 곳에 차를 세워두고
차 속에서 잠을 청했다.
파도 소리는 저만치서 들렸지만
그 소리가 귓전에 쌓이면서 우리는 깊고 푸른 새벽에 잠기고 있었다.
그리고 그 바닷가의 기억을 들출 때면
그때마다 그녀도 깊고 푸르다.
6 thoughts on “그녀의 깊고 푸른 밤”
자연이 주는 색,
사람이 주는 색,
기억이 주는 색..
오늘 여긴 동원님과 동원님의 그녀님과 함께
푸른색이 넘실넘실하네요~~
가끔 조명이 만들어내는 분위기도 즐길만 한 것 같아요.
천정에 푸른 조명이 있었는데 카메라는 그 불빛을 아주 지나칠 정도로 강조하더라구요.
푸르딩딩~~~^^
아니, blue 딩딩~~
식구들이랑 안면도 밤바다보러간 적 있는데 캬~~~아 멋지더만요~
진짜 환타스틱 했어요~
정말 밤바다는 이세상의 것이 아닌 느낌이 들더라구요~
아주아주 깊은 푸른색이라서 검게보이는 듯한 느낌이었어요.
안면도는 그곳의 휴양림에서 묵은 적이 한번 있어요.
그곳은 많이 갔었는데 요즘은 통 어딜 못가고 있네요.
그냥 서울 주변에서만 논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