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의 한택식물원에 사진찍으러 갔던 날,
사진 다 찍고 나서
집에 오기 위해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맞은 편 숲의 나무들이
일제히 일어나 손을 흔들며 환호했습니다.
무슨 일인가 했더니
하늘 위로 비행기 한 대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어릴 때 나도 그랬습니다.
하늘에 비행기가 날아가면
그 까마득한 하늘을 향해 손을 흔들곤 했었습니다.
비행기가 다 지나가자
나무들이 다시 조용해 졌습니다.
버스를 타고 떠나며
나무들에게 손흔들어 주었습니다.
나무도 내게 가볍게 손흔들어 주었습니다.
4 thoughts on “나무의 환호”
어릴 적 시골에 살 때 비행기는커녕 아주 가끔 지나가는 기차가 정말 신기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때 저도 손 흔들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그 기억 때문에
어느날 버스를 타고 가다 강을 지나는 지하철을 보고
버스 속에서 “야, 기차다”하고 소리를 질렀다고 해요.
물론 사람들이 다 쳐다 보았죠.
그렇지만 버스와 달리 기차는 지금봐도 여전히 가슴이 설레요.
해맑은 나무네요. ㅎㅎ
비행기 날아간다고 손 흔들고,
나도 해맑게 ^ ^)/
도루피님이야 뭐 항상 해맑을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