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이 가까이 있습니다.
버스타고 가서 걸어서 오르기도 하고
차를 갖고 은고개라는 고개를 지나 올라가기도 합니다.
예전에는 통행료를 받았는데 요즘은 통행료는 없고
안에 들어가서 차를 세워놓았을 때 1000원의 주차료만 받습니다.
일하다가 그녀와 함께 잠시 남한산성에 나갔다 왔습니다.
꽃들이 많이 눈에 띄더군요.
특히 산국과 개망초가 흔했습니다.
난 작고 흔한 꽃들이 좋습니다.
작고 흔한 꽃들은 화사하게 꽃을 피운다기 보다
세상으로 우르르 몰려나옵니다.
크고 화사한 꽃들은 그 고고함 때문에
그 앞을 지나칠 때면 마치 내가 읖조리듯 눈길을 주어야 할 듯한데
작고 흔한 꽃들은 내가 곁을 지나치면
내 앞으로 우르르 몰려와 나를 둘러싸고 함께 놀아줄 듯한 분위기입니다.
난 사람들이 그렇게 우르르 몰려나오는 광경을 좋아합니다.
요즘은 매일밤 11시경에 지하철역으로 아이를 마중나갑니다.
아이가 타고온 지하철이 도착하면 사람들이 우르르 쏟아져 나옵니다.
그 속에 우리 아이가 있습니다.
아마 그 속에 많은 아이들이 집에서 기다리고 있는 엄마도 있고, 아빠도 있을 것입니다.
어찌보면 그 시간은 반가움이 우르르 쏟아져 나오는 시간입니다.
학교가 끝나고 교문을 쏟아져 나오는 아이들의 풍경도 내가 좋아하는 풍경입니다.
공원의 잔디밭에 여기 흩어져 놀고있는 주말의 가족 풍경도 좋아합니다.
난 사람들이 우르르 쏟아져 나오거나
혹은 이미 우르르 쏟아져 나와있는,
그러니까 가령 백일장이나 사생대회처럼
한 장소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풍경을 좋아합니다.
간만에 남한산성에 갔더니
길가의 여기저기서 산국과 개망초가 우르르 쏟아져 나오거나
혹은 이미 여기저기에 우르르 쏟아져 나와 있었습니다.
8 thoughts on “산국과 개망초”
김동원님 2년전에 들려 다음 와글에 허락얻는 글 남기고 가져갔다
오랜만에 다시 님의 글터를 찾게되 방문했어요.개망초는 저도 언젠가
글을올려 아는거라 반갑네요. 요즘도 활빌히 활동하시는군요.
화려하진 않으나 정감이가네요. 지금은 전과 다르게
플레닛 대신 블로그를 만들었어요.
그럼 건강하시고 주말 잘 보내세요.
반갑습니다.
매체 환경이 요즘 많이 변하는 거 같아요.
전 그냥 이 블로그에 주력하고 있어요.
다시 찾아주신 것 고마워요.
친구네집 놀러갔을때 산국 말린걸 한봉지 싸주어서 가지고 와
국화차 만든다고 데치고 그늘에서 말리고 했었는데
차로 마시는순간~! 지독히 쓴맛에 놀라서 더는 입도 못댔지요.ㅋㅋ
산국도 차로 마실수있다고 하던데 너무 써서 그냥 포프리로 즐기는게
좋을것같더라구요.^^
가을에 사진찍을 때 이상하게 산국이 가장 사진이 예쁘게 나오곤 해요. 노란색이 진해서 그런 것도 같고. 산국은 지난해 성북동의 간송미술관에서 찍은 사진이 지금까지 가장 좋았어요.
산국향을 맡고싶네요.
집안가득 꽃으로 인테리어해놓고 조용히 쑥차를 마시고싶어요.
저는 가끔 들판에서 뜯어온 쑥을 태웁니다.
쑥향이 너무 좋아서요.
근데 대부분 화장실에서 태우죠.
재래식 화장실 냄새가 조금 사라질까 싶어서요.
어서어서 이 집 떠나고싶은데 막상 떠나려고하니 옥상이 자꾸만 마음에 걸리네요.
어디로갈지 모르지만 아파트로 가게될 확률이 높으니 옥상 채소가 넘 그리울 것같아요.
산국은 흔한 꽃이지만 색깔이 예쁜 데다가 사진이 아주 잘나와서 지난 해부터 즐겨 찍고 있어요. 아마 올해도 이 꽃을 많이 찍게 될 거 같아요.
작고 흔한 꽃들은 다툼도 경쟁도 없네요.
자기만 잘 났다고 돋보이겠단 시기심은 없어보여요.
그 순한 마음이 정겹게 다가옵니다.
동원님 풍경에 같은 듯 조금 다른 느낌으로
전 사람들이 콩만하게 나온 사진들이 귀엽게 좋대요.
다들 콩만해지면 함께 어울려 노는 즐거움만 있죠.
키를 다투기엔 너무 민망스러워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