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

Photo by Kim Dong Won
2007년 10월 14일 길동의 화원에서

나, 라면이 기지개켜는 거 아니거든요.
절대로 나 끓여먹을 생각 말아요.
노란 염색으로 물들인 뽀글이 파마도 아니예요.
나한테 어디서 파마했냐구 물어보지 마세요.
물론 콩나물도 아니예요.
콩나물 대가리가 안보이잖아요.
스파게티요? 천만의 말씀이예요.
색깔이 많이 차이나지 않나요.

난 국화예요, 국화!
세상엔 가끔 거짓말같은 사실이 있다니까요.

Photo by Kim Dong Won
2007년 10월 14일 길동의 화원에서

13 thoughts on “국화

    1. 렌즈를 통해 본 세상과
      아름다운 눈으로 본 세상은 확실히 달라보인답니다.
      저 거짓말 못해요.
      사진발 잘 받는다는 말 무지 많이듣고 살아요.
      다들 만나면 “실제로 보니 별루네”한다니깐요.^^

    2. 얼굴본 적은 없지만 자주 가서 보는 한 사진 작가의 블로그에 어느 날 어떤 웨이터의 사진이 올라왔어요. 그냥 평범한 남자 사진이었는데 그 사진 작가는 그 남자가 에바라는 여자가 한때 사랑한 남자였다는 얘기를 듣고 그의 사진을 냉큼 찍어두었어요. 그 남자에게서 그냥 모두가 보는 평범한 남자를 본게 아니라 에바의 옛사랑을 본 거죠.
      사진을 찍는 저에겐 평등공주님도 마찬가지예요. 은지의 사랑이 머물고, 송수근님의 사랑이 현재진행형으로 머물고 있는 사람이죠. 사랑이 머물고 있는 사람은 달리 보여요. 사랑은 아름다운 거니까요.
      이제 더 이상 내가 예쁘다고 하는 말에 토달기 없기 예요. 그냥 내가 예쁘다고 하는 말을 받아들여요. 자꾸 고집부리기 없기.^^

    1. 예전에는 화원에 자주 갔었는데 요즘은 그것도 못가고 있어요. 여기 상일동과 길동의 화원들은 꽃사진을 찍어도 아무 말 안해서 좋아요. 어떤 곳은 찍지 말라고 하는 곳도 있더라구요.

  1. 정말 라면이나 콩나물같아요.^^
    어떻게 저렇게 국화를 개량했을까요.
    이쁘단 생각보단 신기하단 생각이 들어요.^^

  2. 꼬불이 국화야!
    요즘에 사람들이 국화도 먹는다는 거 모르는구나.
    꼬불이 국화는 말려서 국화차에 쓰기 딱 좋으니라.
    차라리 기름기 가득 품은 라면이라고해야 사람들이 좀 덜 뜯어 먹을텐데…ㅎㅎㅎ

  3. 쟤네들 콩나물이거든.
    쟤네들이 확 기지개 켜니까 팡~ 팡~ 하면서 팡빠레가 울리는 것 같지 않우.
    그니까 쟤네들은 콩나물 악보라니까..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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