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어떻게 오는가.
내가 물었더니 구절초가 말했습니다.
–가을은 하얗게 오지.
목을 길게 뺀 구절초의 얼굴에
가을은 정말 하얗게 와 있었습니다.
바람이 불 때마다 하얀 가을이 흔들렸습니다.
–맞아. 가을은 내게도 매년 하얗게 오지.
옆에 있던 미국쑥부쟁이가 구절초의 말에 뜻을 같이 했습니다.
백공작이란 애칭을 가진 그 미국쑥부쟁이에게도
정말 가을은 눈처럼 하얗게 와 있었습니다.
미국쑥부쟁이의 하얀 가을은 바람보다 벌들이 더 많이 찾고 있었습니다.
가을은 어떻게 오는가.
그렇게 물었더니 꽃들이 색색으로 대답하고
또 잎들도 색색으로 대답했습니다.
색색의 가을이 여기저기 와 있었습니다.
6 thoughts on “구절초와 미국쑥부쟁이”
정말 오블에 댓글 달다가 여기 다니깐, 금방 달려서 깜짝 놀랐네요. ㅎㅎ
가을꽃은 하얘도 가을느낌이 물씬~ 샤방샤방합니다.
서버를 옮기면서 가장 좋아진 것 중의 하나가 빨리 달리는 댓글이예요.
가을꽃 찍으러 다녀야 하는데 벌써 겨울이 오려는지 갑자기 추워지고 있어요.
전 구절초가 참 좋아요.^^
어느해 여름휴가로 시누이님들,시부모님들 전부 같이 무주리조트를 간적있는데
너무도 즐거운 시간 보낸것이 다 저 꽃때문이었죠.
거긴 한여름에 완전 가을풍경,가을냄새 가득했어요.
가을꽃이 만발해있으니 기분이 왜그리 좋던지.^^
꽃을 찍고 다니니까 꽃의 구별법도 자꾸 익히게 되요.
다들 비슷비슷한데 구절초는
한 대궁에 꽃이 하나씩만 핀다고 되어 있더라구요.
이번에 일 끝나면 서울숲이나 어디 산에라도 다녀와야 겠어요.
다른 날, 다른 시간에 따로 따로 허브공원에 다녀왔는데
글은 같은 날에 허브공원 얘기가 올라갔구려~
꼭 짜고 치는 고스톱같수.
그런데 글과 사진은 영판 다르니… 참 재미나는구려.^^
꽃은 많아서 좋은데 일 때문에 마음이 급하니까 좋은 사진이 잘 안나오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