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대교와 잠실철교

Photo by Kim Dong Won
2007년 10월 12일 강변 테크노마트에서 한강을 내려다보며
올림픽대교


멀티플렉스 영화관 강변 CGV가 있는
테크노마트 빌딩의 하늘공원에서 내려다보면
올림픽대교와 잠실철교가 나란히 눈에 들어옵니다.
둘은 모두 다리로 불리지만
그러나 다리를 지탱하는 모습에선 약간 차이가 납니다.
올림픽대교는 사장교입니다.
영어로는 Cable-stayed Bridge,
그러니까 쇠줄로 고정시킨 다리라고 합니다.
가운데 높다란 주탑이 있고,
그 주탑에서 팔처럼 뻗어나온 쇠줄이 다리를 들고 서 있습니다.
잠실철교는 가운데로는 지하철이 다니고
그 양옆으로는 차와 사람이 다닙니다.
원래는 양옆의 길로 모두 차만 다녔는데
언제부터인가 한쪽 길은 사람들만 다니게 바뀌었습니다.
잠실철교는 일반 다리가 모두 그렇듯이
다리가 다리를 떠받치고 있습니다.
달리 말하면 다리가 다리를 짊어지고 있는 셈입니다.
둘 모두 다리란 이름으로 불리지만
하나는 팔로 들고 지탱하고 있고,
다른 하나는 다리가 다리를 짊어지고 있습니다.
다리를 들고 있는 올림픽대교는 어깨나 팔이 아플 것 같고,
다리를 짊어지고 있는 잠실철교는 등이 뻐근할 것 같습니다.
난 짐을 갖고 갈 때면
가끔 손에 들고 가기도 하고,
또 가끔은 등에 짊어지고 가기도 합니다.
그 때문인지 그런 내 처지가 훨 나아보입니다.
사실 난 가끔 짐을 내려놓고 쉬기도 합니다.
멀리 아래쪽 한강에서
올림픽대교와 잠실철교가 평생을
하나는 다리를 손에 들고, 하나는 다리를 등에 짊어지고
한강물 속에 서 있었습니다.

Photo by Kim Dong Won
2007년 10월 12일 강변 테크노마트에서 한강을 내려다보며
잠실철교

2 thoughts on “올림픽대교와 잠실철교

  1. 혹시 걸어서 건너 보신적 있어요?
    한강을 건널때 가끔 드는 의문입니다.
    과연 하루에 몇명이 한강을 걸어서 건널까?

    1. 있지요.
      그것도 무수히 많이.
      잠실철교는 넓어서 걸어가기가 아주 좋아요.
      걸어서 건너본 한강다리는 광진교, 천호대교, 잠수교, 가양대교, 원효대교, 잠실대교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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