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이나 꽃의 이름도 그 유래를 쫓아가면 재미날 때가 많다.
물론 쉽게 짐작되는 이름들이 있다.
가령 강아지풀은 한눈에 강아지 꼬리를 연상시킨다.
까마중은 반질반질한 까만 열매가 중의 머리를 닮았다.
(오호, 이제 이 꽃은 확실하게 그 이름을 안다.)
뱀딸기는 뱀이 다니는 풀숲에서 자란다.
(설마 실제로 그렇지는 않겠지.
그러나 어릴 때 시골서 자란 나는 그렇게 굳게 믿었다.
그래서 뱀딸기를 보면 항상 그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별꽃은 꽃이 별모양을 닮았을게 분명하다.
부들은 잎이 부드럽다.
쇠뜨기는 소가 잘 뜯어먹는다.
쑥은 쑥쑥 잘 자란다.
자운영은 자줏빛 구름같다.
질경이는 목숨이 질겨서 아무리 밟아도 죽지 않는다.
토끼풀은 토끼가 잘 먹는다.
그리고 쥐오줌풀이란 꽃이 있다.
분명 꽃인데, 이름은 쥐오줌풀이란다.
이름을 그리얻은 연유를 알아보았더니
뿌리에서 나는 냄새가 쥐오줌과 비슷하여
그런 이름을 얻었다고 되어 있었다.
아마도 쥐오줌이란 말에 꽃이란 이름을 내주긴 어려워
그냥 풀을 들려주었나 보다.
산림청 국립수목원의 이유미 연구원이 쓴 글을 읽어보니
어떤 사람은 그 냄새를 가리켜 썩은 치즈 냄새로 표현하기도 했다고 한다.
어지간히 독했나 보다.
다들 이 풀을 설명하면서
뿌리에 강한 향기가 있다는 말로
그 냄새의 정체를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으려 했다.
여러해살이풀이며, 1m 정도 크기로 자란다.
꽃은 예쁘지만 이름 때문에 가까이 가는 것이 꺼려진다면 걱정하지 마시라.
어쨌거나 이 풀은 실례는 땅속에 하고 있는 것이니까.
8 thoughts on “쥐오줌풀”
뿌리가 쥐오줌냄새인데 왜 꽃에게까지 그 냄새나는 이름을 갖다붙이는지 모르겠네요.
보석꽃이라고 불렀으면 좋겠어요.^^
냄새 한번 풍겼다가 완전히 뒤집어쓴 셈이죠, 뭐.
한아름 꽃다발 같은 쥐오줌풀이네요.
사람들은 때론 짖궂게도 이런 요상한 이름을
갖다붙여놓곤 하더군요-_-;
정말 이쁜데~ ㅎ
우리가 이름을 바꿀까요.
도루피꽃은 어때요?
도루피란 여자가 예쁘게 보았던 꽃이라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고 소문 퍼뜨려 볼까요?
나가려다 backnine을 클릭했는데 와 속으로 환호성질렀어요
정말 이쁜데 내일아서 볼게요.ㅎㅎ
눈이 자꾸만 풀려서요.
글 맨 위에 풀이 나오네요. 풀풀
며칠 뒤 예쁜 꽃들을 모아서 보여드릴께요.
저는 어렸을 때 뱀딸기를 보면 웬지 뱀이 핥아 먹고 지나갔을 것 같았어요.
그래서 그 열매가 좀 끈끈해 보이고, 끔찍해 보이고 그랬었는데….
정말 이름이 뜻 없이 붙여진 게 없는 것 같아요.
쥐오줌풀에 그런 뜻이 있을 줄이야?^^
전 어렸을 때 사실 산딸기 보다 뱀딸기를 더 좋아했어요. 산딸기는 딱딱한 씨앗같은게 있어서 싫어했죠. 지금은 서울서 오래 살아서 그런지 뱀딸기는 못먹겠고 산딸기는 먹을 수 있게 되어 버렸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