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색칠하기

Photo by Kim Dong Won
2007년 11월 16일 팔당 두물머리에서


은행과 단풍에게
가을빛을 입혀
색을 칠해두라 일러두었습니다.
은행은 노란색을 슥슥 칠해 갔습니다.
단풍은 빨간색을 슥슥 칠해 갔죠.
화폭의 가운데서 딱 만났습니다.
노랗고 빨간 가을 그림이 되었습니다.
그림 가운데 한 폭은
하늘이 군데군데 파랗게 비쳤습니다.
허공에 걸린 그 그림,
물감이 벗겨지기 전에
내가 냉큼 걷어가지고 왔습니다.

Photo by Kim Dong Won
2007년 11월 16일 팔당 두물머리에서

12 thoughts on “가을 색칠하기

  1. 빨강,노랑 너무 이뻐요~^^
    요며칠 낙엽태우는 냄새도 많이 맡았어요.
    계속계속 맡고 싶은 향기.
    저도 한번 저희집안으로 날아들어온 낙엽을 태워볼까해요.
    날아온게 없음 다른데서 퍼와서라도.^^ 너무 좋아요.^^

  2. 올 단풍은 유난 한거 같죠? 아님 제가 가을 탈까요?
    길가에 흐르는(대전의 중심가는 가로수가 은행입니다. 그래서 동이름도 은행동)은행잎이 카펫이 따로 없네요.
    잠시 차를 세워 놓으면 노란 커버가 덮혀요!

    노란색의 가을입니다… 암만해도 외로운가벼~ ㅡ,.ㅡ

    1. 사진에 관심가진 뒤로 가장 고운 색깔이 나고 있는 것 같아요.
      두 해 전에는 봄꽃이 그렇더니 이번에는 가을 단풍이 사람 마음을 흔드는 군요.

    1. 요즘은 너무 일하기가 싫어요.
      그냥 아무 것도 하고 싫고… 자꾸 잠만 와서 미치겠어요.
      젊을 때 많이 보고 돌아다니란 얘기에 불과해요.

    2. 동원님,자꾸 잠이 온다는 건
      미남이 돼가고있다는 징조같아요.ㅋ
      엥? 지금도 미남이라구요? 당근 인정하죠.
      근데 앞으로 더더욱 미남이 될거라는…ㅎ

    3. 저도.. 기절하듯, 잘 자요. ㅋ
      가끔 세상이 빨라 쫓아가기 힘들면,
      급피곤 졸음이 쏟아지죠.
      그러고 일어나 다시 또 죽어라 달리기보단
      늘 허위허위 걸어가고만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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