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엔 연꽃 단지를 찾아 여기저기 많이 돌아다녔습니다.
멀리는 못가고 대부분 서울이나 그 인근이었습니다.
여름에 찾아갔을 땐 어느 곳에서나 연꽃이 반겨주었습니다.
분홍이나 혹은 흰색이 고운 얼굴이었죠.
계절이 늦은 가을에서 초겨울로 걸음을 옮겨놓는 길목에서
우연히 다시 연밭을 지나게 되었습니다.
늦은 계절의 연밭엔 꽃들의 잔해가 자욱했습니다.
나란히 세워놓으면 풍경과 색의 대비가
선명하게 경계를 가르며 대립할 것이 분명합니다.
한쪽은 살아있는 삶의 풍경이 될 것이고,
다른 한쪽은 아마도 죽음의 풍경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그 둘이 매년 맞물려 돌고 돕니다.
그러고 보면 삶 속에 죽음이 예비되어 있고,
죽음 속엔 삶이 예비되어 있습니다.
사람의 생명이야 한번 죽으면 그만인 것 같지만
우리도 때로 자연처럼 죽은 듯 주저앉고,
또 살아나듯 일어서는 것 같습니다.
우리도 연밭처럼 때로 삶의 꽃을 피우고
또 절망으로 죽은 듯 주저앉습니다.
살아 있을 때, 그 즐거움을 누리는 것이야 좋지만
죽은 듯 주저앉을 때는
그 속에 삶의 꽃이 예비되어 있다는 사실을
내년 여름을 기약하고 있는 연밭에서
희망처럼 거두어들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 희망으로 이 겨울을 넘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14 thoughts on “연꽃 피고 지다”
이스트맨님도 프리랜서시죠?
절세노하우 좀 전수해주세요~ㅠㅠ;
보험과 세금땜에 이민이라도 가야지 원~~
많이 벌 때는 대책에 없더라구요.
많이 벌지도 않는데 보험금이 많이 나와서 억울해요~!
머 이런 보험제도가 있는지…2000cc차도 있고 월세작업실도 갖고있는 사람도 불과3만원차이밖에 안나니…차라리 많이쓰면서 많이 내면 그나마 억울하지나않겠어요…ㅠㅠ
에휴~
이번 달에 온 의료보험 고지서보니 다음 달에 또 오른다고 되어 있더군요. 연금도 또 오를까 겁나 죽겠어요.
프리랜서는 수입 내역이 즉각 반영이 안되니까 잘나갈 때 소득을 계속 적용해서 화날 때가 많아요.
마치 저한테 전해주는 희망의 말씀인듯이, 와닿아요.
다가올 세번째 만남이 기다려지네요. : )
혹시 아직도 두분 많이 바쁘신가요?
forest님이 잡지일을 시작한 뒤로 항상 월말은 정신이 없어요.
마감을 해야 하니까요.
나까지 덩달아 바빠지죠.
내 도움도 간간히 빌리거든요.
근데 월초는 좀 한가하거든요.
월초에 오면 우리가 대접할 수 있는 시간이 좀 여유있게 날 거예요.
하지만 힘들면 언제든 찾아오구요.
쓰면서 도루피님이나 평등공주님이 이거 보구 힘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했어요.
할 수 있는게 이렇게 글을 쓰는게 밖에 없어서…
아, 그렇군요. 그럼 딱 1일은 괜찮으려나요?
제가 12월 초쯤에는 다시 내려와 함께 김장을 담궈야해선 ㅎㅎ
힘빠져도 다시 힘나고, 그렇게 사는 것 같아요.
동원님도 힘드실 때 힘내세요, 제게 힘 실어주셔서 무척 고마와요~
음, 이번 만남은 좀 묵혀 두었다가 봐요.
일이 너무 밀려 있거든요. 이것저것…
강화에 놀러갈 때처럼 자연스럽게 시간을 맞춰 보자구요.
그때까지는 서로 블로그 왔다갔다 하구요.
서운하게 생각하긴 없기예요.^^
으- 한동안까지도 바쁘신가봐요. 잔뜩 서운해요 ㅋ
두분께서 추석 앞두고부터 계속 일이신 것 같아요.
그럼 이번에는 서울을 가더라도,
따로 연락 안 드릴께요.
제가 앞으로 벌려놓을 일이 있을텐데
그건 조금만 더 뜸 들였다가 말씀 드릴께요.
아마 블로그에서 글로 적을 것 같기도 하구요.
아직 경황은 없고, 갑작스런 상황에
이 일 저 일 해결할 건 많고 그러네요.
신경써주셔서 감사드려요.
날이 추워졌는데 항상 건강 챙기시구요~
녜, 고마워요.
사실은 거의 집에서 꼼짝을 못하고 있어요.
사진도 볼일보러 나갔다가 나간 김에 일보는 곳의 주변에서 잠깐씩 찍고 있어요. 아님 집안에서만 찍거나…
지난해는 가을녘에 한가했는데 올해는 가을 겨울이 무척 분주하네요. 봄여름엔 좀 한가하더니…
동원님이 올리신 사랑표 연잎 기사에 제가 혹했지요.^^
그 연잎이 꽃을 피운건가요?
동원님은 가벼워서 저 안에 들어가셔도 안빠질 것같아요.
평등돼지는 한발짝만 디뎌도 푹 가라앉아버리죠.ㅋ
요새 많이 먹고 잠을 너무 많이자서 얼굴이 호박만하게 커졌네요.
밥 한그릇 먹자마자 부침 두 판 부쳐먹고 단감 두 개먹고..
남편이 잠많이자도 살찐다며 잠좀 적게 자라고하는데
습관이 되어 잘 안되네요. 맨날 오후에 일어나니…
이젠 컴도 멀리해야하는데 잘 안고쳐져요. 습관이란.
그때 잎으로 사랑을 고백하고 있던 바로 그 연꽃들이죠.
살찌면 어때요, 뽀샵이 있잖아요.^^
저렇게 변하는군요.
저 연꽃의 잔해는 누군가 거둘거 같지 않은데 자연이 그걸 어떻게
처리할지 궁금하네요. 혹시 아세요?
그냥 내버려 두는 것 같았어요.
지금은 그래도 대궁들이 서 있는데 1, 2월에 가보면 대궁들도 대부분 다 꺾여서 누워있더라구요.
보기는 저렇게 보여도 사실은 물이 가득차 있어요.
들어가면 풍덩 빠진다는…
아마도 허리까지는 빠질 듯.
대궁들 사이의 붉은색 부분은 물풀들.
겨울에 가면 얼어서 가운데까지 들어가 볼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