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나무와 아파트

Photo by Kim Dong Won
2007년 11월 21일 서울 양재천 주변에서


아파트가 많이 비싸다고 합니다.
강남은 더욱 비싸다고 합니다.
하지만 내 시선을 잡아 끈 것은 그 비싼 아파트가 아닙니다.
아파트 아래쪽, 길을 따라 늘어선 가을나무가 내 시선을 가져갔습니다.
색이 곱게 물들어 있더군요.
아름다웠습니다.
한참 동안 보다가 왔습니다,
색이 곱게 물든 길가의 가을나무를.

10 thoughts on “가을나무와 아파트

  1. 저 메타세콰이아말이에요.
    사실 얼마전까지 메세타콰이아로 알고 있었어요.
    신랑이 저게 무슨 나무냐고 묻길래
    자신있게 매세타콰이아라고 알려주기까지 했다니까요.
    위에 도루피님께서 그렇게 쓰신걸 보니 살짝 반가웠어요.^^;;

    1. 아, 저도 반가와요. 히히.
      실수는 우리의 것이네요~ 저도 ‘자신있게’ ^^;
      실은 저도 제 글 아래 동원님 글보고
      흠칫 속으로 글자가 바꼈구나 했거든요. ㅎ

  2. 서울에 사는 누구라도, 아니 꼭 서울이 아니라도…
    저길 지나치며 나무보다는 아파트에 눈이 갈텐데 나무의 붉은 빛에 사로잡히신
    동원님의 시선이 좀 남다르신 거 아닐까 싶어요.^^
    이 블로그의 사진과 글들은 그 색다른 시선으로 인해서 사람들을 자꾸만 불러 모아서 ‘인원동.원’을 하고요.ㅎㅎㅎ

    1. 저긴 특히 아파트가 눈길이 가는 곳이잖아요.
      뭐, 한국에서도 그중 유명한데니…
      근데 저기 메타세콰이아길 정말 예쁘더군요.
      보성이나 담양엔 턱도 없이 못미치지만요.
      부자 동네라 그런지 양재천 부근의 풍경이 근사한 데가 너무 많아요.
      근데 이상하게 저긴 사진찍으러 가고 싶지가 않으니…
      차들이 하도 많이 왔다갔다 해서 길 한가운데서 사진을 찍기가 어렵더군요.

  3. 전 아직도 이해가 안 되는 게 왜 아파트가 저리 비쌀까 하는 겁니다. 마루 밑바닥에 땅이 있는 것도 아닌데 텃밭 있고 마당 있는 집보다 비싼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나무는 지루하지 않게 옷을 갈아입어 좋습니다. 그것도 아니다 싶으면 바람을 가지 위에 올려놓고 댄스도 하더군요. ^^

    1. 그런 점이 하도 신기해서 한국의 아파트 문제를 파고들어 박사학위를 받은 프랑스인도 있었죠. 발레리 줄레조라고… 책도 나오고… 책제목은 아파트 공화국이었죠.
      우리는 살고 싶어하는 열망의 아파트가 프랑스에서는 실패한 주거 모델이라 그 엄청난 한국의 아파트에 놀랐다고 하더군요.
      한국에서 아파트는 주거지를 넘어 하나의 상징이 되어버렸죠. 현대성과 성공을 말해주는…

  4. 저 큰 나무(메세타콰이어인듯)
    창원에도 굉장히 많아요.
    여기도 한창 오렌지빛 가을물이 이쁘게 들었어요.
    사람의 보고싶은 것만 쏙쏙 뽑아내 보는 능력,
    그거 참 신통방통하지요. *_*
    저 같은 경우엔 안중에도 없다가
    어느 날 갑자기 발견하고는 돌 터지는(깨닫는) 소리가 잘 들려요.

    1. 사람 눈과 귀가 그게 가장 신기하죠.
      초점 맞추는 능력 말예요.
      카메라도 그게 가능하긴 한데 그건 렌즈따라 틀려서 수시로 렌즈를 갈아야 하죠.
      또 렌즈간다고 다 되는 것도 아니고…
      간혹 사람의 능력은 놀랍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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