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년 6월 15일 우리 집에서
밤이 되면 고양이는 문간에서 그녀를 기다린다. 용케도 그녀가 퇴근하여 집으로 돌아올 즈음이 밤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낮에는 절대로 문간에서 기다리는 법이 없다. 그녀가 퇴근할 때쯤이 되면 엘리베이터 올라오는 소리에 귀를 세우고 엘리베이터가 열리고 몇 걸음을 내딛지 않는 그 걸음으로 문밖의 사람이 그녀임을 분명하게 알아차린다. 그리고는 문이 열리면 아예 나가서 품에 뛰어들듯이 문 가까이 걸음을 옮겨 놓는다. 내가 고양이에게 오늘은 안들어온다고 얘기를 해주었다. 그녀가 멀리 출장을 갔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양이는 그럴리가 없다며 고집을 피우고 있다. 고양이 고집은 나도 못말린다. 그녀가 사랑하는 고집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