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뢰침 위의 새

Photo by Kim Dong Won
2017년 6월 27일 서울 천호동에서

새가 가끔 아파트 옥상의 피뢰침 위에 앉았다 간다. 앉아 있는 동안 잠시 새를 버리고 날아다니는 번개가 된다. 휴대폰 송신탑에 앉아있을 때도 있다. 그때는 우리들이 휴대폰으로 주고 받는 대화가 되어 날아다닌다. 아직도 드문드문 남아있는 텔레비젼 안테나에 앉아있을 때도 있다. 그때는 우리에게로 수신되는 전파가 된다. 새는 가끔 앉는 곳을 바꿔가며 번개가 되고 우리들의 대화가 되고 수신 전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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