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 6월 26일 서울 천호동에서
낙엽 하나 길에 떨어져 있다. 길은 지글지글 끓는 여름이나 낙엽의 몸에 새겨진 계절은 가을이다. 낙엽의 색이 그렇다. 그렇다고 색으로 모두 가을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길의 가장자리를 노랗게 긋고 지나가는 선은 아무리 노랗게 물들어 있어도 가을이 되지 못한다. 한평생 노랗게 살면서도 가을이 되지 못하는 색과 한여름의 길에서 잎에 밴 가을색이 서로 잠시 스친다. 길은 색들의 계절에 관계없이 어디나 여름에는 예외없이 여름이다. 색에 관계없이 거리에는 온통 더위만 가득했으나 낙엽의 옆으로는 잠시 가을이 스쳐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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