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을에도 단풍이 왔다 갔습니다.
왔을 때 그 밑에 들어 올려다 보았더니
하늘을 온통 노랗고 붉게 칠했더군요.
칠은 그다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벗겨진 칠은
그 색 그대로 땅을 붉게 뒤덮었습니다.
가을엔 잠시 하늘이 붉어지고
그러다 땅이 붉어졌습니다.
올려다 볼 때 황홀했고,
떨어진 것들도 여전히 색이 고왔습니다.
단풍은 저무는 것들도 아름답다는 걸 보여주고 갑니다.
그렇지만 저무는 것의 아름다움에선 슬픔이 묻어납니다.
올가을의 단풍도 역시
아름답게, 그리고 슬프게 왔다가 갔습니다.
2 thoughts on “단풍, 왔다 가다”
떨어진 단풍잎이 살아움직이는 것같아요.
정말 예쁘네요. 빛도 포근하게 이불처럼 드리워졌고..
새벽마다 나타나는 귀신도 아니고 이게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네요.
아마 블로그 중독증에 걸린 것같아요.^^
고등어 조림 만들어놓고 나왔거든요.
저도 매일 잠은 한시쯤 드는 걸요.
어젯밤 눈이 오다말다 하는 걸 보고 잤는데
아침에 일어나 보니 눈이 오긴 오는데 다 녹아 버리네요.
예전에는 여섯 시면 일어나곤 했는데 요즘은 눈뜨면 아홉시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