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1년 9월 12일 강원도 정선의 가리왕산에서
우리는 대개 담쟁이가 나무를 타고 오른다거나 담쟁이가 나무를 기어 오른다고 말했다. 타고 오르거나 기어 오르거나 다 비슷한 말이어서 그 세상은 유사한 하나의 세상이었다. 그 말을 버렸다. 그러자 나무가 담쟁이를 업어서 키우고 있는 다른 세상이 나타났다. 매일 보던, 너무 낯이 익어 슬슬 지겨워지려고 했던 세상을 전혀 다른 새로운 세상으로 살 수 있었다. 한 세상에 묶여 살던 몸이 두 세상을 오가며 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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