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년 9월 15일 강원 영월 주천의 법흥사에서
사람들이 탑을 쌓을 때 얻고 싶어한 것은 작은 높이라도 높이 였다. 우리가 높이를 얻으려 할 때 탑은 높이를 높이 올릴수록 물속으로 그림자를 더욱 깊게 내려 깊이를 얻어냈다. 우리가 얻으려한 높이는 탑에게서 그림자의 깊이가 되었다. 물에 탑을 쌓으면 탑은 높이만큼 깊어졌다.
그러다 많은 비가 내리고 장마가 지고 나면 모든 높이와 깊이는 물에 쓸려갔다. 그 많은 높이와 깊이를 가져다 바다를 이룬 물이 가끔 높이를 세워 해일로 일어날 때 그 높이는 재앙이 되었고 깊이는 빛도 들어가질 못하는 어둠이 되었다. 바다가 가장 평화로울 때는 높이도 깊이도 없이 언제나 수평으로 잔잔하게 일렁일 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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