잎의 사랑

Photo by Kim Dong Won
2014년 9월 30일 서울 불암산에서

사랑은 시들고 상처 나도 사랑이다. 잎은 하트 형태로 사랑을 가꾸고 때문에 잎에선 그 사랑이 분명하고 명확하다. 어지간한 상처는 잎이 한해 동안 가꾸어온 사랑을 무너뜨리지 못한다. 잎은 벌레먹은 구멍에도 불구하고 그대로 유지한 하트 모양으로 잎의 사랑이 변함없음을 증명한다. 심지어 시들어 떨어져도 한동안 잎은 그동안 가꾼 사랑의 형태를 그대로 유지한다. 우리는 그걸 알기가 참 어렵다. 우리의 사랑은 어떤 형태도 없이 마음 속에 간직되어 있어 작은 상처만 나도, 또 조금만 시들어도 사랑의 소실을 의심받는다. 사랑은 물리적인 것이 아니라 마음의 것이라고 말들하지만 마음 속에 있어 보이질 않는 우리의 사랑은 바로 그 이유로 허약하기 이를 데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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