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볕

Photo by Kim Dong Won
2012년 10월 6일 서울 천호동에서

가을볕에 고추가 말라간다. 여름은 다 갔지만 햇볕은 고추 말릴 때 쓸 온기는 남겨두었다. 여름 햇볕은 뜨거웠지만 어떤 초록도 그 볕에 마르지 않았다. 초록은 햇볕이 뜨거울수록 더욱 짙어졌다. 햇볕은 가을을 기다렸다 그제서야 비로소 붉은 고추를 말린다. 여름 햇볕은 키우고 가을 햇볕은 말린다. 다 같은 햇볕 같으나 햇볕은 계절에 맞추어 볕을 바꿔 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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