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10월 6일 서울 강남의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영화관에 도착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지하철역에 내리자 표지판에 계속 영화관을 알리는 표지가 있었다. 더구나 전에 한 번 가본 적이 있는 영화관이었다. 표지를 따라가 쉽게 영화관에 도착했다. 하지만 영화관에 도착하여 내가 영화를 볼 상영관을 찾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나는 영화관 속에서 또 영화관을 찾아다녀야 했다. 에스컬레이터를 내려가자 이곳에 열 개가 넘는 상영관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수치로 표시된 상영관의 표지가 선명했지만 내가 찾는 스크린 B는 그 수치 속에 없었다. 1, 2층을 헤매다 엉뚱한 곳에서 물어보고 나서야 에스컬레이터를 내려가 바로 오른쪽에 내가 찾는 상영관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이미 에스컬레이터를 내려갔었지만 내 눈은 왼쪽을 살펴보았을 뿐이었다. 오른쪽으로는 영화관 같은 것은 전혀 보이질 않았기 때문이었다. 안내 표지도 없었다. 그러나 오른쪽으로 눈을 돌리고 그 공간으로 시선을 더 깊이 가져가자 거짓말처럼 마치 숨겨놓은 듯 스크린 B가 나타났다. 나는 영화관에 도착해서 한동안 표류했다. 영화관에 도착했다고 끝이 아니었다. 서울은 다 도착해서도 길을 잃기 쉬운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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