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매기가 아득히 높이 날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갈매기 조나단 리빙스턴 시걸을 통하여
높이나는 갈매기가 멀리 본다는 신화를
하나의 꿈처럼 갖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난 종종 바닷가에서 아득하게 높이 나는 갈매기를 보면
그 아득한 높이를 꿈처럼 바라보는게 아니라
그냥 자신의 앉은 자리에서
자신의 삶을 아득할 정도로 깊이 바라볼 수는 없는 것일까를 생각하곤 합니다.
아득히 높이 날 때, 갈매기는 갈매기의 일상을 뿌리칩니다.
높이 나는 갈매기 하나가 꿈이 되면
그 높이를 꿈꾸지 않는 많은 일상이 꿈도 없는 삶이 되어 버립니다.
나는 그보다는 일상에 주저앉아
그 일상에서 삶의 의미를 길어올릴 수는 없을 것인가를 생각하곤 합니다.
만약 그런 갈매기가 있다면
수많은 낮은 높이의 일상이 모두 의미를 갖게 될 테니까요.
한두 마리 갈매기가 높이 날고 있었고,
대부분의 갈매기가 모래밭에서 시간을 보내거나
바닷가를 낮게 날고 있습니다.
높이 날아 멀리보는 것은 좋지만
낮게 나는 많은 갈매기의 삶이
그 때문에 의미를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 thoughts on “높이 나는 갈매기”
갈매기…새우깡 줄땐 무서워요~~ㅡ_ㅜ;;
새우깡을 갈매기 주지 말고 우리가 먹어야 돼요.
옛날에 그거 먹으면 깡다구가 세진다고 그랬거든요.ㅋㅋ
서해의 갈매기는 사람들 바로 옆에서 노는데
동해의 갈매기는 근처에도 안오더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