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젓한 귀가길의 저녁 골목

Photo by Kim Dong Won
2024년 11월 2일 서울 천호동에서

퇴근 시간의 천호역은 너무 붐빈다. 천호역은 집으로 오는 열차를 바꿔타는 역이다. 8호선 지하철을 타고 잠시 서울을 벗어났다 돌아오는 길에 암사역사공원역에서 내려 집까지 걸었다. 천호역을 두 정거장 남겨둔 역이다. 집까지 20분 정도 걸린다. 집에서 일하는 몸이라 출퇴근 때의 지하철을 타는 경험은 드물다. 하지만 가끔 공교롭게 그 시간을 맞출 때가 있다. 그때 천호역에서 타는 엄청난 인파에 동네의 역에 다 와서도 내리는 것이 힘들었던 경험이 있다. 두 정거장을 앞두고 미리 내린 것은 그때의 경험이 한몫했다. 집에 거의 다 왔을 때쯤 동네의 골목은 호젓하다. 저녁의 골목이 가로등으로 환하게 밝힌 골목길을 주단처럼 깔아주며 걸어오길 잘 했다고 내 걸음을 반겨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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