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의 우리들

Photo by Kim Dong Won
2010년 11월 16일 일본 도쿄에서

출근길의 우리는 모두 한 방향으로 몰려 갔다. 모두 갈 곳을 달리 갖고 있었으나 전철의 통로에선 잠깐씩 갈 방향을 일제히 공유했다. 그렇게 잠시 방향을 공유하며 한 곳으로 몰려가면 언제나 사람이 엄청 많다는 느낌을 받게 되면서 인원의 느낌이 증폭되었다. 그러면 출근은 누구도 거스를 수 없는 아침의 대세가 되었다. 그때마다 이 모든 사람들이 갈 곳이 있다는 사실이 놀라워졌다. 그때의 사람은 곧 갈 곳의 다른 이름이기도 했다.
출근길의 사람들은 걸음이 빨랐다. 보이지 않았으나 그들의 등뒤에서 출근 시간이 그들의 걸음을 재촉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시간은 소리 없이 사람들의 등을 밀었다. 누구도 그 재촉을 무시하지 못했다. 출근 시간이 사람들을 빠르게 밀고 갔다.
매일 아침 모여서 잠시 방향을 공유하며 인원의 느낌을 사람이 무지 많다는 쪽으로 증폭시키고 등을 미는 출근 시간 때문에 걸음을 재촉하는 풍경이 출근길에서 반복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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