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5년 6월 9일 경기도 양평의 두물머리에서
오래 한 곳에서 살다보면 사는 곳이 몸에 배는가 보다. 실잠자리는 푸른 물이 꼬리와 가슴에 배었다. 투명하고 맑은 것으로 보아 오래 전에 밴 것이 틀림없다. 한 때는 세상의 모든 물이 실잠자리의 몸에 밴 푸른 빛처럼 투명하고 맑았다. 지금은 그런 곳을 찾기 어렵다. 푸른 빛은 실잠자리가 사는 오늘이었으나 이제는 잃어버린 아득한 과거의 기억이 되어 버렸다. 실잠자리는 흐리고 탁한 오늘을 살지만 몸은 투명하고 맑았던 푸른 빛의 기억을 잊지 않고 몸에 안고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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