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적 표현으로서의 빛

Photo by Kim Dong Won
2025년 3월 16일 충북 청주의 내수성당에서

예술적 표현으로 옮겨가면 빛이 반드시 빛날 필요는 없다. 예술적으로 표현하면 양각의 질감을 가진 빛이 얼마든지 탄생할 수 있다. 청주교구 내수성당의 예수상 앞에서 그 양각의 질감을 가진 빛을 보았다. 분절된 굵은 막대로 바뀐 빛이 십자가의 예수 주변으로 퍼져 나가고 있었다. 엄밀하게 그 빛은 예수라는 존재가 발하는 빛이다. 벽면에서 양각으로 표현된 빛은 어떤 죽음이 거룩한 희생이 될 때 빛이 된다는 것을 우리에게 알려준다. 그가 간 길을 따라 걷는 수많은 사람들의 삶도 빛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예술은 빛이 우리가 알고 있는 빛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을 일깨운다. 우리가 아는 빛이 그 빛이 자리한 곳으로 들어와 그 빛 또한 빛이란 걸 알려주고 있었다. 예술의 세상에선 빛이 태양의 것만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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