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화천.
유난히 겨울 날씨가 차가운 곳입니다.
강변에 서니 옷섶을 파고드는 바람의 냉기가 매섭기까지 합니다.
아직 강은 얼지 않았습니다.
바람이 미는대로 강은 끊임없이 물결을 그리며 일렁입니다.
강변의 한 돌멩이 위로 뛰어오른 강물이
예전처럼 매끄럽게 미끄러져 내리질 못하고
겨울 추위에 발목을 잡혀 그대로 얼어붙어 버립니다.
아마도 여름이었다면
끊임없이 무늬지는 강의 물결은
바람과 손잡고 그리는 춤의 문양으로 보였을 것입니다.
바람의 냉기가 매서운 겨울 강가에 서니
강의 끊임없는 물결은
몸을 움직이지 않으면 굳어진다는, 온통 얼어붙고 만다는,
그래서 굳어지지 않기 위해, 얼어붙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움직이는,
겨울 추위에 대한 끝없는 저항처럼 보였습니다.
강물은 여름엔 바람과 춤추지만
겨울엔 바람과 손잡고
굳어지지 않기 위해, 얼어붙지 않기 위해,
끝없이 몸부림치고 있었습니다.
여름의 강은 즐거움으로 가득했고,
겨울의 강은 몸부림으로 가득했습니다.
10 thoughts on “겨울 강변에서”
어제 강추위에 움직이지 않는 것들은 다 저렇게 얼었을텐데…
사진 찍으시는 동원님께서는 얼마나 추우셨을런지 돌멩이에 뛰어올라 바로 얼어버린 강물을 보니 실감이 나네요.
올 해 이 곳의 글과 사진으로 삶을 바라보는 것,
삶을 정리해내는 것,
삶의 작은 것들을 사랑하는 것을 많이 배웠어요.
감사 드리고, 저도 새해 인사 드릴께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그러고 보니 올해도 블로그로 새로운 분들을 여러 분 만났네요.
저도 좋은 분들 알게되 무척 즐거웠습니다.
이제 새해가 얼마남지 않았네요.
다가오는 새해도 믿음 속에서 행복한 한해가 되시길.
물처럼 흘러가는 시간을 부여잡은 애욕의 내 손가락 같네요.
부질없는 짓인 줄 알면서도 왜 그렇게 잡으려고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몸부림인가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잡을 수 있을지도 몰라요.
오다보니 강도 서서히 얼음이 잡히고 있던 걸요.
화천은 처음 가봤는데 군인들 정말 실컷 봤네요.
한해 걸음해 주신 것 고맙습니다.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자연마냥 사람도 끝없이 몸부림을 쳐야겠지요?
작은 물의 흐름에도 많은 것을 일깨우시는 관점이 존경스럽습니다.
축하 감사드려요 ^^
아마 조금 푸근했으면 생각이 달라졌을지도…
어찌나 추운지 맨손으로는 사진 네 컷을 찍기가 어렵더군요.
하도 추우니까 카메라도 셔터가 눌러지질 않고…
기억할 날들을 챙겨주며 사는 삶은 참 보기에 좋아요.
전 그러질 못했거든요.
저도 젊은 분들을 좀 본받아야 하는데…
물이 저때가 아니면 언제 저렇게 매달려 보겠어요.
한번이라도 매달려 보려고 먼저 흐르던 물이 자리를 잡고
뒤이어 내려오는 물들의 손을 잡아준게 아닐지..^^
한번도 뵙지는 못했지만 이미 익숙해져버린 두분입니다.
새해에도 두분께 많이 배우겠습니다. 행복한 날들 되세요.^^
저희에게도 ohngsle님의 두 따님이 아주 친숙하죠.
이제는 두 분 얼굴도 알게 되었고…
사랑하며 살아가는 삶은 그냥 곁에서 보기만 해도 좋은 거 같아요.
그냥 사진과 글이 누군가에겐가 작은 위안만 되도 좋겠어요.
항상 찾아주시는 거 고맙구요.
새해에 즐겁고 많이 많이 행복하시길.
찬바람이 무쟈게 부는 한해 마지막날이네요.
귀여운 사랑표 연잎을 통해 잉꼬부부 동원님과 포레스트님을 알게돼 즐거운 날들이 많았습니다.^^
알차게 마무리하시고 새해에도 좋은 일, 행복한 일 많으시길 기도합니다.
저희도 올해 평등공주님 만나 즐거웠어요.
송수근님과 평등공주님이 만들어가는 삶과 사랑도 보기 좋았구요.
남편 자랑이나 남편에 대한 투정이나 모두 제 눈엔 사랑으로 보였어요.
내년에는 좋은 일 많이 생기고, 환하게 웃는 한해가 되길 바랄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