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늦게 도착한 속초 바닷가.
속초 등대를 올려다 보니
바로 옆으로 반달이 떠 있습니다.
나는 잠시 달을 올려다 봅니다.
달빛은 투명합니다… 물처럼.
세례받듯 달빛을 뒤집어 썼습니다.
그래도 몸은 하나도 젖지 않습니다.
오히려 마음이 차분하게 가라앉으면서 평온해 졌습니다.
마음이 번잡할 땐 달빛으로 샤워하는 것도 아주 좋을 듯 합니다.
반달 옆에선 속초 등대가
연신 바다를 향하여 빛을 길게 쏘아보냅니다.
길고 하얀 등대의 빛은
마치 팽팽하게 잡아당겨 하늘에 걸쳐놓은 밧줄같습니다.
빛의 가닥을 한데 모아 밧줄처럼 적당한 굵기로 엮어놓으면 그렇게 되나 봅니다.
그 하얀 빛의 밧줄을 잡고 밤바다를 가면
절대로 길을 잃을 염려는 없을 것 같습니다.
달이 세상 모든 이들에게 골고루 나누어주는 빛은 투명하고,
밤바다의 배에게 길을 알려주는 등대의 빛은 길고 하얗습니다.
달빛으론 샤워할 수 있고, 등대의 빛은 밧줄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2 thoughts on “달과 등대”
얼어붙은 달 그림자 물결위에 비추면
한 겨울에 거센파도 모으는 작은 섬
생각하라 저 등대를 지키는 사람의
거룩하고 아름다운 사랑의 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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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부의 딸이였던 전 등대에 불이 깜박 거리는데도
아버지가 집에 오지 않아
엄마랑 애타 했었던….
소시적의 그리움과 애잔함이 묻어있는 등대…
겨울날의 매서운 바람소리…
차가운 겨울 달빛에 초연이 서서 반짝이는 등대..
그립습니다.
맘 속이 뭉클할 정도로………………마니 마니…..~
고흥에 다녀 가셨나 봅니다?
연락주시지….(앗 연락처도 모르시는데… 저만 친한척 오바하죠,,?)
ㅋ
갓 김치나 좀 드렸을텐데…
무사히 귀가하셨다니~^^*
순천쪽으로 제이님, 저 왔어요하고 소리나 한번 외쳐볼걸 그랬나요.
주색을 멀리하는 성실한 사람들과 함께 갔던 길이라 온통 안주들을 눈앞에 앉혀놓고 술을 멀리해야 하는 고문같은 길이기도 했어요.
입을 닫아 걸고 있는 꼬막과 처음 먹어본 새조개는 정말 맛있더군요.
가는데 5시간, 오는데 5시간. 밤 12시에 집에 도착했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