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만치 가는 사랑

Photo by Kim Dong Won
2013년 5월 16일 서울 천호동 한강변에서

저만치 사랑이 간다. 길이 앞을 열고, 또 길이 뒤를 따른다. 길이 사랑으로 열리고 길이 사랑으로 뒤를 따른다. 길의 양옆으로 풀들이 푸르다. 봄을 버리고 풀들이 모두 잠시 사랑의 계절을 산다. 초록은 사랑이 물들인 색이 되었다. 강은 물결로 들뜨며 곁으로 붙어 사랑을 응원한다. 사랑하는 둘이 길을 걷자 세상이 온통 사랑이었다. 사랑하면 길을 걷는 것만으로 세상을 사랑으로 가득 채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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