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7월 27일 우리 집 식탁에서
저녁에 맥주를 한 잔 했다. 멀리서 온 맥주이다. 강릉의 버드나무 브루어리에 가야 마실 수 있는 맥주이기 때문이다. 하슬라 IPA다. 그녀와 딸이 여행갔다 오면서 사왔다. IPA는 대개 맛이 강렬한 편인데 이 IPA는 강렬함을 잃지 않으면서 부드러움도 갖추고 있다. 강렬함과 부드러움은 충돌한다. 충돌하는 둘을 동시에 갖춘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때로 그런 쉽지 않은 일이 이루어지기도 한다.
도쿄를 여행할 때 동네마다 그 동네 특유의 맥주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우리가 지역마다 그곳 특유의 막걸리를 갖고 있는 것과 비슷하다. 도쿄를 돌아다닐 때 어느 동네에 들르면 일정을 그곳의 맥주를 한 잔 마셔보는 것으로 시작하곤 했었다. 흠은 있었다. 우리는 막걸리가 다른 술에 비해 저렴한 편인데 일본의 동네 맥주는 잘 알려진 일본 브랜드의 맥주보다 훨씬 비쌌다. 그렇게 마셔본 맥주 중에 기억에 남는 것으로 가와고에에서 마신 코에도 맥주가 있다.
버드나무 브루어리에서 서울까지 모셔 온 맥주를 마시면서 이 맥주를 다시 마셔보기 위해 강릉에 내려가 봐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도쿄는 멀지만 강릉은 가깝다. 일부러 강릉에 내려갈만한 맥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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