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의 마음

Photo by Kim Dong Won
2013년 7월 24일 경기도 하남의 팔당 한강변에서

지상으로 낮게 엎드려 살지만 땅의 마음도 그런 것은 아니다. 땅의 마음은 땅 속 깊은 곳에 있어 우리는 잘 알 수가 없다. 하지만 우리는 그 마음이 너무 뜨거워 철도 녹아 용암으로 흐른다고 들었다. 그 뜨거운 마음이 요동쳐 땅의 마음이 부풀면 산으로 융기한다. 산이 된 땅의 마음이 더 부풀면 그런 날 그 마음을 싣고 하늘 높이 구름이 걸린다. 그렇다고 땅의 마음이 땅을 잊고 내내 하늘을 사는 것은 아니다. 시간이 지나면 가장 낮게 엎드려 지내던 땅의 시간이 그리워진다. 그리우면 다시 돌아가야 한다. 그리움은 구름을 뭉쳐 물알갱이를 만들고 땅의 마음은 이제 수직으로 낙하하는 빗줄기를 타고 내려와선 그리웠던 지상을 강으로 흘러가며 낮게 엎드린다. 강물은 흙탕물이다. 땅의 흙냄새가 그리웠던 마음 탓에 마치 흙냄새 호흡하듯 흙을 껴안고 흐르기 때문이다. 마음이 부풀어 산이 솟고 하늘에 구름이 뜨며 있던 곳이 그리워 비가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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